최근 쿠쿠전자는 상장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시장은 물론이고 언론과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기자는 쿠쿠전자의 상장 심사 확인차 본사에 전화를 걸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표전화로 하니 고객센터에서 받는다. 이유를 설명하고 회사에 재무나 IR 담당자 하고 통화하고 싶다고 하니 20여분 뒤에 본사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콜이 왔다. 가르켜 준 번호로 버튼을 누르니, 본사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상장 심사에 대해 묻자, 본사 직원은 “담당자가 출장 가서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며 “며칠 뒤에 다시 전화하면 그때 알려주겠다” 고 했다. 출장에서 언제 돌아오느냐고 하자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담당자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니 “내부 규정상 알려줄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럼 기업공개를 무엇하러 하는냐”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쿠쿠전자의 홍보를 맡고 있는 대행사에 “2012년과 2013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알고 싶다”고 하자 시장점유율 70%라는것과 2013년 매출액 5000억원 이라는 아주 간결한 답변이 메일을 통해 돌아왔다. 홍보대행사도 모르긴 마찬가지다.
쿠쿠전자가 현재 상장사도 아닌데 이 정도 폐쇄적이면 기업 공개한다고 해서 이런 저런 내용을 오픈할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는게 옳을지 모르겟다. 쿠쿠전자의 성공적 기업공개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취재를 하는 기자한테도 정보 공개가 이 정도인데, 과연 소액주주들에게는 어떻게 대할 건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 즉, 기업 공개라는 것은 기업 회계의 투명성 만큼이나 소액투자자들에게도 투자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 또 IR(Investor Relation), 기업의 경영내용과 미래 전망에 대해 포괄적인 정보를 투자가들에게 제공하는 기업설명회는 기관투자가들이나 애널리스트에게만 하는게 아니다.
언론은 차치하더라도 쿠쿠전자에 투자하고 싶거나 주식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해야 하는 것이다. 매출 200~300억 정도의 중소기업 상장 회사들도 이 정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