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갈수록 덜 걷고 더 먹고··건강관리 초비상

입력 2014-04-08 16:10
한국인들의 건강관리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줄고 정상 체중을 웃도는 사람은 느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 현상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53개 시군구의 조사대상 약 22만명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1회 30분이상 걷기를 5일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은 38.2%였다.

지난 2008년(50.6%)과 비교하면 10%P이상 낮고, 2012년(40.8%)보다도 더 떨어진 수준이다.

반대로 비만(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이상)율은 24.5%로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08년(21.6%) 이후 2012년(24.1%)을 거쳐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5잔을 넘고 주 2회이상 음주자 비율)도 1년 사이 16.1%에서 18.6%로 오히려 올랐다.

남성의 현재흡연율(45.8%)은 1년전(2012년 46.4%) 보다 조금 낮았지만 2009~2011년 기간에 비해 하락 속도가 매우 더뎌졌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으로 진단받은 만성질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전국 시·도 가운데 남성 현재흡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의 48.6%였고, 제주(48.5%)와 충북(47.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이 41.7%로 최저 수준이었고 세종(41.9%)과 전남(43.4%)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위험 음주율 조사에서는 강원(21.5%)·제주(19.9%)가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인지 다소 일반의 예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표적으로 음주율이 낮은 지역은 대구(14.9%)·울산(15.6%)·광주(16.8%) 등으로 광역시들이 차지했다.

비만율에서도 제주(28.3%)·강원(27.2%)은 인천(25.8%)과 함께 상위 3개 시·도로 꼽혀 음주와 비만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전국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이 적은 곳은 대전(21.5%)·전남(23%)·대구(23%) 순이었고,

열심히 걷는 사람들은 서울(걷기실천율 55.9%)·대전(50.3%)·인천(48.9%) 등에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