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중 1명, "병원 진료 중 성적 불쾌감 느꼈다" 사례보니..

입력 2014-04-07 18:01
여성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이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성희롱 등 성적 불쾌감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진료 과정의 성희롱 예방 기준 실태조사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의료기관을 이용한 19∼59세 성인 여성 1000명 중 118명(11.8%)이 성희롱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과정의 성희롱과 관련한 실태 분석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희롱을 겪었다고 답한 이들이 겪은 구체적 사례로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는 공간에서 진찰 또는 검사를 위해 옷을 벗거나 갈아입은 것'(46건)이 가장 많이 선정됐다.

이어 의료인(또는 의료기사)이 외모나 신체 등에 대해 성적인 표현을 했다(30건) 진료와 관계없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상태에서 성생활이나 성경험을 물었다(25건) 진료와 관계없이 성적으로 신체를 만지거나 접촉했다(23건) 성생활이나 성적 취향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을 했다(23건) 등으로 답했다.

이밖에 '성적농담(음담패설)이나 성적 비하'(14건), '의료인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불필요하게 노출하거나 보여줌'(10건) 등의 사례가 있었으며 성폭행을 당했거나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답도 2건 있었다.

또한 성적 불쾌감을 가장 많이 느낀 진료과목·진료기관 1위는 내과(50.8%)였다. 이용 빈도가 높고 가슴과 배 부위 촉진이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다음으로 산부인과(45.8%)가 2위, 정형외과(24.6%)와 한의원(21.2%)이 3위와 4위였다. 밀착 진료가 이뤄지는 치과(20.3%)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의료기관 규모별로는 병원 급(51.7%)에서 가장 많은 성희롱 관련 경험을 했고 이어 의원급(50.8%), 종합 병원 급(24.6%), 상급 종합 병원 급(11.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 불쾌감을 경험할 때 대부분의 환자들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거나 해당 의료 기관에 다시 방문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진료 과정의 일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적극 대응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등이 꼽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 10명 중 1명이면 10%! 생각보다 많은데", "여성 10명 중 1명, 조심해야겠다.“, ”여성 10명 중 1명,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