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건설사에 용지대금 2,188억원 떼였다

입력 2014-04-02 15:08
서울시 SH공사가 건설사로부터 용지대금 2,188억원을 제때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세곡2지구를 포함해 SH공사가 조성한 8개 지구 14개 용지에서 12개 업체가 모두 2,188억원을 연체하고 있다.

최장 연체 업체는 W건설로 용지대금 연체 기간이 403일에 달한다.

100일 미만인 업체는 5곳, 100일 이상 200일 미만은 4곳, 200일 이상 300일 미만은 3곳, 300일 이상은 1곳이었다.

대금을 연체한 대부분 건설사는 분양대금의 10% 안팎인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과 잔금은 지급하지 않았다.

세곡2지구에서 아파트를 짓는 H건설사는 분양대금 1,860억원 가운데 계약금 186억원만 내고 나머지 1,675억원과 연체이자 22억원를 3개월 이상 내지 않고 있다.

H건설사는 최근 3년간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이 평균 110억원을 넘고 이익잉여금도 1천억원에 육박하는 회사다.

이노근 의원은 "공사의 부채가 18조원이 넘는데도 수천억원대의 연체 용지대금 관리를 소극적으로 하고 있어 공사 재정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더 적극적인 회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H공사측은 "대금을 연체중인 건설사 대부분이 내부자금 문제로 금융권에서 원활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며 "수차례 중도금과 잔금 납부를 독촉하고 있으며 대금을 연체한 12개 업체에 대해 계약해제를 예고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