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달러선물시장..'환 위험 줄인다'

입력 2014-04-02 15:20
<앵커>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야간 달러선물시장 개설을 추진합니다.

환율 변동성을 줄이고 수출 중소기업의 환 헤지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화는 미국 리먼 사태 발생 당시 주요20개국(G20)중 3번째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양호한 재정건전성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원화가치는 출렁거렸습니다.

원화의 시가변동성은 신흥국중 브라질의 헤알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이런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야간 달러선물시장 개설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포함시켰습니다.

연내 개설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미국 달러선물 야간 시장은 오후6시부터 오전 5시까지 거래됩니다.

[인터뷰] 김배용 거래소 파생본부 팀장

"실질적으로 저희 밤에 마땅히 위험 헤지를 할 수 있는 상품이 없었던 상황에서 환시장 관련해서 그런 시장을 만듦으로해서 중소기업이나 이런 분들이 NDF시장의 거래단위가 500만달러이기 때문에 단위가 너무 커서 외환시장을 통해서 위험관리를 하지 못했던 그런 분들이 야간달러시장을 만들게 되면 그런 위험관리를 야간시장에서 할 수 있다는 거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이 개설된 이후 야간에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여 다음달 시가 변동성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키코사태로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수출 중소기업들 등 실수요자들에게는 중요한 환위험 관리수단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거래단위가 커서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경우 장외에서 역외선물환(NDF)나 FX 마진 거래보다 접근성이 뛰어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야간선물시장에서 개인 비중이 높은데다 과거 FX마진거래처럼 개인투자자들의 투기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김배용 거래소 파생본부 팀장

"코스피200 야간 시장은 개인투자자가 많은데, 야간달러 같은 경우는 정규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20% 안쪽으로 되고 있는데..대부분이 저희가 예상하기로는 기관투자자, 특히 NDF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 실수요자들이나, 저희가 어느 거래소보다 NDF 거래량이 많은게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다 보니까 실제를 수출수입하는 환위험에 노출되다보니까 환시장에 참여하게된다. 그러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형성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한국거래소의 숙원사업이던 야간 달러선물시장.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가 관련 규정을 승인하면 이르면 연내 개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초 취지대로 외환시장의 유동성은 늘리고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환헤지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