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1분기 보다 '2분기'

입력 2014-04-02 16:29
수정 2014-04-02 16:52
# 박상률 리포트

<앵커>

1분기 갖은 악재로 한껏 움츠러들었던 통신사들이 속속 전략을 발표하면서 2분기에는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정지로 인한 마케팅비용 하락과 단말기 유통법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통신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어서 지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인 통신사들이 1분기 실적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으로 약 9800억원, KT는 7600억원. LG유플러스는 5400억원을 각각 투입한 것으로 예상됩니다.(동양증권)

지난해 분기 평균 보다 모두 늘어난 수치입니다. (분기 평균 SKT:7977억원 / KT :5901억원 / LGU+ :4590억원)

이로 인해 1분기 통신 3사 주가는 모두 약세를 보였습니다. (SKT 23만 -> 21만5천 (-6.5%)/ KT 3만3750 -> 2만9950 (-11.2%) / LGU+ 1만750-> 1만450 (-0.02%))

하지만 2분기에는 마케팅비용 감소로 이익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

"미래부가 사상 최대 영업정지 45일간 조치를 취했고, 방통위가 추가로 사업정지를 내렸습니다. 여기에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통과 가능성이 더해져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전년대비 가입자는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보여 2분기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5%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사별로도 2분기에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 구사로 실적 증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달(4월)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마케팅 비용 감소가 예상됩니다.

지난달(3월) 20일 발생한 네트워크 장애 보상금 약 500억원은 1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KT는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선데다 LTE가입자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유일하게 실적상승을 이끈 LG유플러스는 올해도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를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통신 3사 중 실적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통 3사 모두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줄어들 수 있어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 확보가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