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영국: the Michelin Guide 프랑스: le Guide Michelin)’는 프랑스의 타이어회사인 미슐랭(미쉘린) 사에서 발간하는 세계의 여행 및 음식 가이드북이다. 등급을 별점으로 표시하는 데 호텔 조리과 전공생과 요리경력이 있는 미슐랭 타이어회사의 직원이 6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 소리 소문 없이 음식점을 방문하여 별 하나에서부터 별 세 개까지 기준에 의해 부여한다.
공식 가이드북에서 정한 별점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별 1개는 그 분야의 요리에서 특별히 맛있는 식당, 별 2개는 멀리서 찾아올만한 가치가 있을 만큼 맛있는 식당, 별 3개는 오직 그 음식을 먹기 위해서 여행을 올만큼 탁월한 식당이다. 국내에도 이와 같은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가 연말까지 도입될 예정이라니 미식가들의 수고가 한결 줄어들 것 같다.
펀드도 펀드평가사에서 매긴 ‘등급’이 있다. 펀드에 대해 많은 지식이 없는 투자자라도 이 등급을 활용해서 투자하면 객관적 투자가 가능하다. 펀드평가사가 하는 일(펀드유형구분, 순위부여 등)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펀드등급 부여는 자산운용사나 펀드매니저의 입장에서도 무척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기도하다.
펀드평가 등급은 수익률뿐만 아니라 위험을 감안한 ‘위험대비 성과’가 유사한 펀드유형 가운데 어떤 위치에 있느냐를 따져 매기게 된다. 서툰 투자자라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경유하거나 직접 펀드평가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등급별로 잘 분류된 펀드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구지 어려운 펀드평가지표(샤프지수, 표준편차, 베타 등)를 공부하고 기초자료를 분석하지 않아도 펀드평가사가 부여한 등급을 보면 과거 상당기간동안 해당 펀드가 어떤 운용을 해왔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펀드등급은 서툰 투자자가 펀드투자를 해나가는 데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낯선 여행자에게 미슐랭 가이드가 맛있는 음식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듯이 말이다.
펀드평가사가 펀드등급을 표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미슐랭 가이드가 음식점을 별점으로 표시하는 것처럼 국내 대표적인 펀드평가사들 중 하나인 모닝스타코리아는 별 모양, 제로인은 태극마크로 각각 등급을 표시한다. 양사 모두 1등급 펀드에겐 태극마크와 별을 5개씩 부여한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무조건 펀드등급이 높다고 좋은 펀드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펀드등급은 과거의 수익률이나 위험, 규모와 같은 계량적인 평가결과만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미래 성과까지 보장하지는 못하는 까닭이다.
펀드운용 환경은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따라서 제대로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한 투자전략은 펀드등급만이 아니라 해당펀드의 약관에 나와 있는 운용 철학, 운용스타일, 보유위험 그리고 시장상황 등을 함께 바라보는 다면적 접근이 되어야 할 것이다.
투자시장은 안개 속과 같다.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면 자기만의 도구가 필요하다. 펀드등급은 이런 점에서 익숙한 투자자에게나 서툰 투자자에게나 대단히 유용한 도구다. 좋은 도구는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에게서 빛이 난다. 옆에 두고 활용하지 못하는 도구는 없는 것과 같다. 펀드등급을 활용을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