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지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기상청이 4시 53분에 발표한 지진통보에 따르면 이날 4시 48분께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km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들어 규모 5를 넘는 지진은 처음”이라며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건물이 흔들렸다는 정도며 여진은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진이 바다 먼 쪽에서 발생해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진 발생 원인 등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규모 5.1 지진은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의 경우 심한 손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육지에서라면 실내에 있어도 감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까지 진동이 감지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자다가 흔들림을 느껴 깼다는 글이 수백 건 이상 올라왔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제보가 올라왔으며, 시민들의 관련 문의와 제보들로 기상청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에 따르면 "한반도 같은 경우에는 일본 열도에 비해서 지진이 발생하는 주기라든가 빈도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반도가 그렇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한반도 같은 경우에는 지진이 발생하는 깊이가 15km 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더라도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급격하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태안 규모 5.1 지진 발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태안 규모 5.1 지진 발생, 국내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니 무섭다", "태안 지진이라는데 전국적으로 흔들거렸구나~", "태안 지진 감지했다! 혹시 일본 방사능 사태와 연관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 관측 사상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2004년 5월 29일 오후 7시 14분께 경북 울진 동쪽 약 80㎞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상도 일원에서 건물이 흔들렸으며, 전국적으로 진동이 감지됐다.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