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지진 '역대 3위'··잇따른 지진 한반도 안전한가?

입력 2014-04-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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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지역에서 국내 기상관측사상 역대 세 번째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대전과 충청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까지 진동이 전해졌다.

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8분께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95도, 동경 124.50도 지점이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기상대 관측 이후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실제 사람이 느끼는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진도는 태안 4, 인천 3, 서울 2 정도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진도 규모가 5를 넘으면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의 경우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정도이다. 육지에서라면 실내에 있어도 감지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지진으로 태안과 서산 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것이 감지됐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는 자다가 흔들림을 느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기상청에도 수백 건의 지진을 감지했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작전동에 거주하는 A씨는 "자다가 침대가 심하게 흔들려 무서워서 잠이 깼다"고 말했다.

기상청 이지민 연구관은 "지진이 먼바다 쪽에서 발생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건물이 흔들렸다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국내에는 지질 구조를 연구할 수 있는 장비나 자료가 부족해 구체적인 원인을 분석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해저지질 조사 등 정밀 연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측 사상 남한에서는 1978년 9월 16일 오전 2시7분께 충북 속리산 부근과 2004년 5월 29일 오후 7시 14분께 경북 울진 동쪽 약 80㎞ 해역에서 발생했던 규모 5.2의 지진이 가장 큰 지진이었다.

울진 지진으로 당시 경상도 일원에서 건물이 흔들렸고 전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비공식 기록을 포함하면 1980년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리히터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최근 한반도 일대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에 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 과학과 교수가 지난 14일 한 방송에 출연해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홍 교수는 "작은 지진들이 많아진다는 게 우려감이 더해 가는 이유는 작은 지진이 많아질수록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동반해서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