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 인상‥기로에 선 아베노믹스

입력 2014-04-01 10:13
<앵커>

17년만에 일본의 소비세율이 인상됩니다.

이번 세율 인상으로 일본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도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부터 일본의 소비세율이 8%로 이전보다 3%포인트 인상됩니다.

재정 건전성 확보라는 긍적적 측면보다는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팽배합니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외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 내부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아베노믹스 영향력이 둔화되며 달러대비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3% 가량 상승했고, 일본 증시로부터 외국 자금이탈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타쿠지 오쿠조 매크로 어드바이저 선임 이코노미스트

"올해와 내년으로 접어들면서 이제 아베노믹스의 '고통'을 체감하기 시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소비세율 인상, 재정 위축 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1997년 소비세 인상 이후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이번 소비세율 인상이 기업투자 확대, 임금 인상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지 않는다면 아베노믹스 대한 일본인의 반발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지지율도 하락해 아베 정권도 과거 하시모토 정권과 같이 소비세 인상후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곧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인터뷰> 카토 카츠노부 일본 관방차관

"우리는 소비세 인상이 임금인상으로 이어지는 경기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소비세율 인상 이후, 정부 부채는 줄이되 소비 위축은 최소화할 수 있는 묘책을 마련해야 하는 아베 정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