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2.55 클래식 백과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처럼 패션업계에선 오래 전부터 클래식 아이템이 신상품보다 가격과 선호도 면에서 높게 평가되어 왔다. 그런데 이제 이런 추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뷰티업계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가격보다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가치 소비를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소비 트렌드와 입소문과 유행보다 직접 체험을 통한 품질 비교를 중요시하는 스마트소비 트렌드에 따라 뷰티업계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고객의 사랑을 받는 ‘시그니처 아이템’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뷰티업계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전 세계 여성의 메이크업 트렌드를 바꿀 만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출시한 브랜드의 원조 제품이거나 세대가 흘러도 누구나 선호할 수 있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업그레이드 제품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초 BB크림은 뭐?
'비비크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뷰티 업계 최초로 도입한 한스킨의 스테디셀러 ‘수퍼 매직 비비’는 2007년 출시 후 7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국내외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수퍼 매직 비비크림은 메이크업 베이스와 컨실러, 파운데이션 등 복잡했던 화장의 단계를 혁신적으로 줄여 원스텝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해, 생얼 메이크업 트렌드를 이끌며 큰 지지를 받았다. 한스킨 측은 "국내 최초로 일본 최대 드러그스토어인 '마츠모토 키요시' 등 1만5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K뷰티의 원조이기도 하다"고 전한다. 일본 외에도 대만 진출 2주 만에 비비크림 판매 1위, 전체 스킨케어 제품 6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올렸으며 중국 국경절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찾은 국산 제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일 클렌징’ 트렌드의 조상은?
슈에무라의 클렌징 오일 ‘언마스크’는 전 세계 여성들의 메이크업 클렌징 트렌드를 뒤바꾼 획기적인 제품이다. 슈에무라 ‘언마스크’가 출시되기 전까지 여성들은 메이크업 뒤 크림 타입 클렌저로 세안하는 것을 세안의 정석으로 여겼다. 그러나 언마스크 출시 이후 이제 대부분의 브랜드가 오일 클렌저를 출시하고 있다.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은 1950년대 동양인 최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우에무라 슈가 최초로 고안하여 개발되었다. 1967년 세계 최초의 클렌징 오일 ‘언마스크’ 출시 이후 이 제품은 45년의 노하우를 보유한 원조 클렌징 오일 브랜드라는 인지도 덕분에 8초에 한 병씩 팔리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마돈나, 기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들도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 이용자로 알려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쓰는 갈색병?
‘갈색병’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의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는 에스티로더가 1982년 출시한 최초의 세럼이다. 스포이드가 내장된 갈색 용기로 '갈색병 세럼'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 제품은 32년 동안 안티에이징 또는 화이트닝 기능을 점차 강화하여 총 다섯 번의 진화를 통해 리뉴얼을 거듭해왔다.
이런 가운데 에스티로더는 지난해 8월 ‘6세대 갈색병 세럼’이라는 별칭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II'를 선보였다.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는 에스티로더 하면 바로 ‘갈색병’이 생각나게 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전 세계에서 한 해 40만병, 1분에 약 9병이 팔리며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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