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의상 만들던 채규인, 개인전 '호사유피'...어떤 전시?

입력 2014-03-28 16:38
디자이너 채규인의 개인전 '호사유피'가 열린다.



채규인은 28일부터 4월 1일까지 홍대 앞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서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 타이틀인 '호사유피(虎死有皮,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답게 가죽을 해체해 옷으로 만든 작품과 비디오 아트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의 '위장'(Camouflage)을 위트 있는 작품을 통해 표현한 이번 전시는 패션과 설치 미술을 접목시킨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채규인은 "기쁘고 행복한 이유는 슬픔이 존재하기 때문이듯 인간의 내면과 외면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명품 브랜드 디오르(Dior) 출신인 채규인은 그룹 동방신기의 의상 작업과 해외 패션 컨설턴트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가수 김완선의 패션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또 지방의 한지소재기업이나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와 협업한 한글 카무플라주 작업 등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 또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 또한 가방 브랜드 투미(TUMI)와 플럭서스 소속의 신생듀오 '공항에서(from the airport)'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채규인은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지역적 촌스러움이야말로 글로벌문화의 단초"라며 비주류로서의 마음가짐을 견지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럭셔리 브랜드의 언어를 맹신하는 분위기에서 반 걸음 벗어나, 유연하면서도 개인적인 멋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김노암 문화역서울284 예술감독은 채규인의 전시에 대해 "상투적인 유행, 보편적인 선호의 맥락을 살짝 뒤틀고 관습과 전형을 생각하게 하는 채규인의 패션디자인은 단지 옷으로 기능하는데 멈추지 않고 어떤 인상과 영감을 동시에 준다"고 평했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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