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497개 상장사가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입니다.
적대적 M&A 논란을 겪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들도 잇따라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신일산업 주주총회 현장에 기자가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소액주주들과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신일산업 주주총회가 사실상 현 경영진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신일산업측은 오늘 주주총회에서 공인노무사 황귀남 씨가 제안한 정관개정안을 비롯해 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습니다.
황 씨측은 임기 중 M&A로 실직한 대표이사, 일반이사에게 퇴직 보상금을 지불하는 '황금낙하산' 정관을 삭제하고, 이사 수를 최대 9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주주제안했으나 회사측의 강경 대응에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정관변경 안건이 부결되면서 황귀남씨와 우호세력인 이혁기, 정재성 씨등의 사내이사 진입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신일산업은 주주들의 반발에도 안결 표결 과정에서 황귀남씨 측을 지지한 소액주주 1천300만주 가량이 부적합하다고 판정해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습니다.
오늘 신일산업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는데요.
주주총회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신일산업 하도급업체 공장으로, 비포장도로로 연결돼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곳에서 열린데다, 신일산업이 주주총회 개최 통지서를 일부 주주들에게만 보내면서 참석률도 상당히 낮았습니다.
회사측이 공장입구를 봉쇄한 가운데 500명 가량의 주주들이 참석했으며, 의결권이 있는 지분 5천여만주 가운데 약 64%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측과 황귀남씨 측은 소액주주 15명의 위임장을 중복해 받아,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주주총회가 예정시간보다 1시간20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선풍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신일산업은 개인투자자 황귀남씨가 우호지분을 포함해 11.27%를 확보하고, 지난달 18일 수원지법에 경영권분쟁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동안 일정 배당을 하지 않았던 신일산업 경영진은 적대적M&A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은 결손금 등이 많았지만 내년부터는 주주배당이 가능해진다"며 뒤늦게 소액투자자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날 신일산업 주가는 적대적M&A 가능성에 한때 13.6% 급등했지만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방어하면서 이시각 현재 어제보다 1.05% 내린 1천88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일산업 주주총회 현장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