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 회장 "신뢰 회복 최우선"‥소액주주들 '호통'

입력 2014-03-28 11:47
수정 2014-03-28 12:00
KB금융지주 주총에서는 최근 각종 금융사고로 점철된 것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의 질책과 당부가 이어졌습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추락한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리스크관리와 수익개선, 해외진출 등 경영 구상을 밝혔습니다.

LIG손보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참여 의사도 분명히 했습니다.

임영록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총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금융사에서 절대 생겨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임 회장은 이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임직원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구축해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를 위해 임영록 회장은 우량대출 중심의 성장과 잠재적 위험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 강화, 철저한 해외 사업장 리스크 관리 , 고객중심의 영업현장의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습니다.

임영록 회장은 이와함께 “가계부체 안정화, 서민금융 지원, 중소기업 신규 자금지업 확대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전망과 관련해 임 회장은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다”며 “세계경제 선진국 중심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고 국내경기가 급격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대비 4천705억 감소한 1조2605억원, 영업이익은 5천683억원 감소한 3조4천706억원 등 재무재표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배당금은 주당 500원으로 지난해 600원에 비해 줄었지만 순익감소와 비교할 때 배당성향은 올라갔다며 주주들의 아쉬움과 불만을 달랬습니다.

이사 연간보수한도는 50억원에서 25억원으로 50%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액주주는 “이익이 적게 났으면 보수도 적어야할 것이고 소액주주도 주주인데 주주가 없으면 국민은행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며 “은행 중 성적 최하 배당도 최하”라며 수익 악화, 이에 따른 배당 감소 등에 대한 불만과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주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여타 은행의 주가수준을 비교하며 "보수한도를 줄이기는 했지만 추가적으로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근 위상 악화, 수익 감소, 신뢰 추락 등 KB금융지주의 최근 일련의 행보에 적잖은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이 소액주주는 “카드사 개인정보 외부로 노출돼 심적 고통을 주느냐”며 개인정보유출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다른 소액주주의 경우 “세계 경기가 침체돼 악영향이 있었고 이에 따른 순익 감소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지만 “향후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사외이사의 경우 이경재, 황건호, 고승의, 이종천, 김영진 이사가 재선임됐고 조재호, 김명직, 신성환씨가 신규로 선임됐습니다.

감사위원으로는 이경재, 고승의, 신성환, 김영진, 이종천 씨가 선임됐습니다.

한편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주총이 끝난 뒤 LIG손보 입찰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비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LIG 손보 인수 예비입찰은 오늘 오후 5시 마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