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CEO, '통일대박' 앞으로

입력 2014-03-28 16:50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 이후 도로와 철도 같은 인프라 관련 공기업 수장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언제 갑자기 이뤄질지 모르는 통일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지적공사는 통일을 대비해 5~6개 과제별로 사업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김영표 지적공사 사장은 한국국토정보공사로의 사명변경과 함께 단기·중기 사업을 발굴하면서 전반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표 사장은 특히 "급변 통일시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국가기록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북한지적도의 디지털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도 오늘부터 북한 지도를 민간에 공개해 민간기업의 대북 경제협력과 통일 연구를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관련 공기업들의 발걸음 역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남한에서 북한을 지나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현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이를 위해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국제철도협력기구 제휴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인터뷰> 최연혜 코레일 사장 (3.21 폴란드 바르샤바)

"코레일은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을 통해 대륙철도 운행을 위한 위상을 확보하고 다양한 경험과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도로공사는 통일 이전이라도 관계당국이 합의하면 평양을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준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2.14)

"통일 선포되기 이전에 도공이 들어가서 열악한 북한의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현재 북한의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있지만 사전에 조사를 다 마쳐놨다. 화물차 다닐 수준이 아니다."

통일이 되면 이들 공기업들 역시 말 그대로 '대박'을 맞는 만큼, 이를 준비하는 수장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