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배임논란때문에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우리금융이사들이 물갈이 되면서 다음주 중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페키지딜은 그동안 농협금융이 협상과정에서 당초 제시했던 인수가 1조1천억원에 대해 가격인하를 요구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농협금융측은 페키지딜의 하나인 우리저축은행을 과대평가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가격인하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 업무상 배임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난항을 겪던 협상은 지난 21일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들이 교체되면서 물꼬가 트였다.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기존 7명의 사외이사를 6명으로 줄이고, 이 가운데 4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민영화라는 큰 틀에서 우리금융이 협상의 폭을 넓힌 것도 타협에 한 몫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민영화 그랜드 플랜에 의해 협상이 수행되는 상황"이라며 "서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페키지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농협금융이 최초 제시한 인수가에서 2%가량 낮아진 1조 800억원 선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두 당사자 모두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일부에서 나온 1~2% 가격 인하는 우리 또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만약 그 수준에서 논의가 됐다면 벌써 협상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해 막바지 가격 미세조정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세부 조정과 최고경영자들의 최종 판단 등의 수순을 거친 뒤 이르면 다음주 중 계약에 들어가게 되며 오는 31일 예정된 NH농협금융지주 주주총회 전에 최종 성사여부를 발표하게 된다.
가격 협상 등에서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이같은 과정을 거친 뒤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신고 등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