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6천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달러화 환율하락이 반영된 수치인데다, 7년째 2만달러를 맴돌고 있어 3만달러 달성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대인 2만620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6205달러로 2012년 2만4696달러 보다 6.1% 증가했습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환율 하락으로 미국 달러화 환산 국민총소득이 2.8%가량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한국은행은 새롭게 바뀐 국제기준 국민계정통계도 수치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정체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06년 2만823달러로 처음으로 2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후 7년째 2만2천~2만4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올해 국민소득 2만6천달러도 환율과 통계적 원인이 반영된 겁니다.
실제 가계가 벌어들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4690달러로 무상보육 등 복지혜택이 증가했는데도 전년보다 1천달러 증가에 그쳤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에서 가처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1%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OECD 평균 수준인 62.6%보다 낮았습니다.
미국(74.2%)이나 프랑스(66.9%), 일본(64.2%)과도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여, 전체 소득 중 가계로 유입되는 소득이 선진국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기준변경으로 이미 발표된 2.8%보다 다소 높아진 3.0%를 기록했습니다.
민간소비와 수출은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