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 전반에 불어닥친 이른바 '모피아' 논란으로 손해보험협회장이 7개월째 빈 자리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과 텔레마케팅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중재자 역할을 할 수장이 없어 업무 공백이 우려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장은 지난해 8월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곧바로 결정될 줄 알았던 후임 회장은 하마평만 남긴 채 이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사와 정부 간의 가교역할을 하는 자리가 무려 7개월째 공석으로 방치된 겁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른바 '모피아'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고위 관료 출신이 돌아가면서 차지했던 주요 기관장 자리가 더 이상 보전받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관료 출신 몫이었던 수출입은행장에 21년만에 민간 출신이 선임되며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교식 전 차관이 손보협회장으로 올 가능성이 크지만 금융당국이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어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손보업계 전반에 걸쳐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이를 중재할 수장이 없어 업무 공백이 이어지는 데 있습니다.
최근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급등을 견디다 못해 보험료 인상을 검토했다가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고를 받았습니다.
또 노후보장보험 출시 지연과 텔레마케팅 영업 중단 등으로 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회장 대행 체제가 기약없이 이어지고 있는 손보협회도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내부 인사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손보협회장 인선을 놓고 반년이 넘도록 갈팡질팡하는 금융당국 탓에 애꿎은 손보업계의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