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현대기아차, 중국 1천만대 시대

입력 2014-03-26 17:43
수정 2014-03-27 09:50
<앵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지 12년만인 올해 누계 판매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4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등 새로운 1천만대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현석 기자, 먼저 4공장 얘기부터 해보죠. 그동안 건설 한다 안한다부터, 하게 되면 어디다 할 것이냐를 놓고 얘기가 많았는데, 공장 부지가 사실상 확정된 것 같군요?

<기자>

네. 현대차 중국 승용차 4공장 부지가 사실상 충칭으로 확정됐습니다.

중국 현지 점검차 오늘 출국한 정몽구 회장은 내일 충칭시와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정 회장은 특히 충칭시와 전략합작 기본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번 협의서는 현대차가 중국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앞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면 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다만 중국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확정이라는 표현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충칭시면 중국의 내륙 지역 아닙니까? 기존 현대차 공장은 베이징에 있었는데, 같이 있는 게 유리할 수도 있을텐데....충칭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현대차 1,2,3 공장은 모두 베이징에 있어 집적화나 현재의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베이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성장 속도를 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충칭시는 인구 3천만명에 면적은 대한민국의 83%나 되는 세계 최대 규모 도시입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2.3%로, 중국 전체 성장률 7.7%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곳입니다.

또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 높은 과학 수준, 광대한 시장 등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창안 포드, 창안 스즈끼, 상하이GM오릉 등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중국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면밀히 검토해 왔으며 충칭시의 유치 노력과 자동차 수요 기반과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한 것입니다.

즉, 현대차가 4공장 건설지로 충칭을 주목한 것은 중국 중서부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선두권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적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앙 정부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4공장이 첫 삽을 뜰텐데, 어떤 규모로 짓게 되나요?

<기자>

중국 4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공장 준공 예상 시점인 2016년께 현대차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기존 1·2·3공장과 합쳐 135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입니다.

기아차 공장까지 합치면 중국에서 230여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됩니다. 현재 현대차는 베이징에 105만대 생산 규모의 1∼3공장, 쓰촨성 쯔양시에 16만대 생산능력의 상용차공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장쑤성 옌청에 총 74만대를 생산하는 1∼3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2016년 중국 승용차 수요가 2천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폴크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어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공장 신·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산업수요 증가세를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10%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공장 건설은 필수적"이라며 "현대·기아차가 10년만에 선두권 업체로 자리매김한 배경도 중국 시장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적기에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증가하는 산업수요를 고려해 미리 생산기지를 확충한다는 것이군요? 승용차 뿐만 아니라 상용차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상용차시장인 중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상용차 시장을 본격 공략합니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중국 상용차 메이커인 난쥔기차와 상용합자 회사 '쓰촨현대'를 설립하고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현대차 최초의 상용차 해외공장인 신공장은 연산 15만대 규모의 최첨단 트럭 생산 공장으로,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전략 고급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양산합니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올해 연간 산업수요가 420만대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으로, 중국 정부 주도의 도시화 확대와 중서부 개발 정책 등으로 2020년에는 5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쓰촨현대는 기존 난쥔기차의 생산시설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한 1만대 규모의 청두(成都) 버스공장과 함께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상용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한 현대차는 저가와 고급차 시장으로 이원화된 중국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 경트럭부터 고급 대형 상용까지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난쥔기차가 생산해온 기존 차종은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켜 저가형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현대차가 중국시장에 맞게 개발한 상용차들을 신규 투입하는 등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상용차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올해 5만여대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몽구 회장은 오늘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중국 중서부 대개발에 따라 상용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공장 건설에 만전을 기해 중국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고품질의 상용차를 생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최근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108만대, 기아차 63만대 등 전년 대비 8.4% 성장한 171만대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상용차 5만대, 한국 수입 완성차 판매분 까지 포함하면 올해 말 누적 판매 1천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됩니다.

지난 2002년 12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12년만으로, 단일 국가 천만대 판매는 한국, 미국에 이어 3번째입니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514만6,462대, 기아차는 264만6,325대를 판매했습니다.

국내에서 수출한 완성차 판매분 43만대, 상용차 4만5천대까지 합쳐 누계 판매 826만4,898대를 기록했습니다.

일등공신은 현지명 엘란트라와 위에둥, 우리나라의 아반떼XD와 HD 등입니다.

엘란트라는 현대차의 중국사업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122만대가 판매 됐으며, 2008년 출시한 위에둥은 6년간 114만대가 판매돼 올해 엘란트라의 누계 판매대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아차 쎄라토도 54만대가 판매돼 기아차 중국 최대 판매 차종으로 등극됐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중국 생산라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1천만대를 넘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