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사물인터넷發 디지털 혁명‥수혜주 찾기 분주

입력 2014-03-26 15:10
수정 2014-03-26 15:09
<앵커>

최근 시장에서 사물인터넷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뜨겁습니다.

정부가 사물인터넷 관련 규제를 풀어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주 규제개혁 끝장토론 이후 사물인터넷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3월17일.규제개혁 점검회의)

"창조경제의 핵심기반이 융합이기 때문에 낡은규제가 융복합과 신기술개발을 가로막으면 창조경제의 달성이 불가능하다"

이날 박 대통령은 사물인터넷 분야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세계시장을 공략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은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사물인터넷 분야 육성과 관련 규제들의 해소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사물인터넷 분야 업체로 거론되는 효성ITX, 와이솔, 에스넷 등의 주가가 이날 이후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효성ITX는 클라우드서비스가 사물인터넷 육성으로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와이솔은 사물인터넷의 필수인 무선통신(RF)부품의 SAW(Surface Acoustic Wave) 필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는 내용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얼마전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회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주문한 사실도 다시 관심입니다.

피델리티는 지난해 12월 피델리티의 21세기 투자테마 중 하나로 사물인터넷을 꼽고,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드는 하드웨어 회사들이 승자기업으로 등장한 이후 장기적으로 건강이나 피트니스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수혜기업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피델리티는 글로벌 업체 중 GE와 삼성전자 여기에 나이키를 가장 핫한 글로벌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꼽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앵커>

앞서보신것처럼 우리가 늘 손에들고 다니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상 속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증권팀 김종학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사물인터넷이 뭐든지 연결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떤 개념인지부터 설명해시죠.

<기자>

네,

많은 분들이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은 사실 인터넷이 연결된 작은 컴퓨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물인터넷은 앞으로는 휴대전화 뿐 아니라 TV, 세탁기는 물론 시계, 안경, 전기밥솥 등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만지는 모든 물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가 온다는 건데요.

1999년 처음 등장한 개념인데 불과 10년여만에 스마트TV, 스마트워치 등으로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5~6년 사이 대중화된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매개로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떠올랐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주인공이 홍채만 읽고도 광고판이 말을 걸고, 알아서 옷도 추천해 주는 데, 지금은 스마트기기로 가전제품을 조작하는 수준

이지만 점차 주변 사물이 사람을 알아보고 직접 행동하는 수준까지 발전이 가능합니다.

<앵커>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스마트폰은 사실 기존 이동통신시장과 개인용컴퓨터시장을 잠식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사물인터넷은 모든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조금 더 산업이 성장해야 하겠지만 지금 스튜디오에 있는 카메라나 조명은 물론 우리가 입고 있는 옷에도 적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26억대인 사물인터넷기기가 2020년이면 260억대로 10배 가량 늘고 시장규모는 1조9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정부도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미래창조과학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를 지금의 2조3천억 원에서 2년 뒤 4조8천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최근에는 박 대통령이 사물인터넷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관련주로 분류가능한 종목들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1주일 사이에 3~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효성ITX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수혜 기대감, 와이솔은 무선통신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는 분석에 강세였고, 엔텔스, 쏠리드 등 관련 업종으로 분류된 종목이 함께 급등했습니다.

효성ITX는 어제 종가기준으로 37.7%, 한국전자인증이 45.5%, 에스넷이 43.4%, 와이솔 등도 16.42%뛰었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오늘 에스넷과 모다정보통신 등 일부 종목은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입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 주목하는 종목들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사물인터넷 관련 종목은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요.

먼저 해당 단말기와 네트워크장비, 반도체 등을 하드웨어 업체와 산업이 성숙한 뒤 나타날 건강·피트니스 등을 제공할 어플리케이션 업체로 구분해 접근해야 합니다.

워낙 신시장이다보니 국내외 증권사들도 이를 바탕으로 수혜주 찾기에 한창인데요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피텔리티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21세기 투자 테마로 선정하고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나이키, 제너럴일렉트릭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냉장고와 세탁기부터 스마트폰까지 종합 전자회사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집안의 기기들을 제어하는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구글, 시스코 등과 사물인터넷 특허 동맹을 맺었으며, 다음달부터 스마트홈으로 초기단계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피델리티는 또 제너럴일렉트릭이 '산업 인터넷' 분야 투자를 선도하고 있고, 나이키는 센서를 내장한 팔찌로 고객의 운동 패턴을 분석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보고서를 내고 LG전자는 홈챗을 통해 집안의 가전기기를 조작하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고, 현대차, 통신3사 등도 스마트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장이 내다봤습니다.

무엇보다 사물인터넷장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해당 기기에 들어갈 반도체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 등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언급된 모든 종목이 당장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이제 막 사물인터넷에 뛰어들 만큼 직접적 성과로 연결된 기업이 없다는 점은 투자에 고려해야할 요소입니다.

지금 반짝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5년, 10년뒤에 안착할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빅데이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물론 일상의 정보가 인터넷에 전송되는 만큼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과제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특히나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데, 모든 테마주가 그렇듯 사물인터넷 열풍도 5년 내내 지금처럼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중간에 거품이 꺼지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 만큼, 정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실제 사물인터넷과 연관된 실적을 내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증권팀 김종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