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등기임원들의 연봉 공개가 오는 31일 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법률에 따라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보수를 공개해야 하는데,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SK, 효성 등 다수의 대기업들이 31일 연봉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14일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소액주주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3월 말 제출할 사업보고서에 임원보수를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등기임원 4명에게 지난해 339억원을 지급했다고 주총에서 밝혔습니다.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대부분 31일 임원 연봉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등기임원인 현대차그룹은 아직 사업보고서 제출일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지만 작년 연봉은 공개대상입니다.
LG그룹은 31일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 등 10개 계열사의 등기 임원 연봉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LG는 오너인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연봉을 먼저 공개했는데, GS건설로부터 지난해 17억2천700만원을 받았습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대법원에서 실형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C&C 등 4개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지만 지난해에는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었기 때문에 작년 사업보고서에는 최 회장이 4개 회사에서 받은 연봉이 기재됩니다.
SK도 31일 대다수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 역시 김승연 회장이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지만 31일 김 회장을 포함한 등기임원 연봉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CJ도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까지 CJ E&M, CJ CGV, CJ 오쇼핑 등 3개사 등기임원을 맡아 역시 연봉이 공개됩니다.
조세포탈·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 상태인 조석래 회장이 최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효성도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