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와 이야기하겠다.
조 기자. 사실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다.
증권사 지점 통폐합 수년간 이어져 온 것 아닌가?
<기자>
맞다. 사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가 피크라고 얘기했다.
데이터를 보면, 최근 3년간 국내 증권사의 지점수는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1년 말 기준 1856개였던 지점수는 2012년 1674개로, 또 지난해 말에는 1534개로 줄었다.
2011년에 비해서 20% 가까이 줄어든 셈인데,
지난 연말과 올 연초 발표된 수치를 적용한다면 이제 1500개에도 미치지 않을 것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각 증권사 별로 봐도 대형증권사, 중소형증권사 가리지 않고 고루 줄어들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대신증권이 26개 줄였고, 같은 기간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HMC투자증권 등도 10여개 넘게 줄이며 지점 슬림화를 외쳤다.
반면 최근 3년간 지점을 확대한 증권사는 없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지점 축소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시다시피 거래대금 급감에 있는데요.
워낙 국내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머무르면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리테일 사업이 적자를 낸지는 사실 꽤 됐다.
그러다보니 조용히 지점을 합치기도 하고, 아예 폐쇄하기도 하다가 증권사 나름대로 대응을 이어왔는데,
물론 직원들, 노조측면에서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반대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이번 메리츠종금증권은 지점 축소의 폭도 큰데, 이를 위해 오랜기간 직원들과 논의와 시뮬레이션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 논의에는 업계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강조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업계의 변화.. 무엇인가?
투자형태의 변화인가? 영업 패턴의 변화인가?
<기자>
무엇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둘 다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인터넷, 스마트기기 등 IT가 발전하면서 투자자들이 점점 증권사 지점 찾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몇몇 증권사를 출입하고 있는데.
객장이나 영업지점에서 사람 찾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지점 통폐합 이전 과정은 증권사 지점들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층에 주로 있엇는데, 타겟층을 VVIP급으로 좀 집중하면서 빌딩 고층에 고급으로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VVIP 고객들은 지점 찾지 않죠.
대부분 영업직원들이 직접 찾아가서 1:1 미팅을 가지다보니 점차 지점의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거기다 많은 지점들의 인프라 간접비용이 사실상 리테일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월세도 만만치않고, 워낙 찾는 손님이 없다보니 불이라도 꺼서 전기세 아끼자라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라도 하네요.
전문가들도 향후 지수가 오르고,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많이 돌아오더라도, 객장 갯수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 자체는 높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점차 미래로 갈수록 투자자층도 젊어지면서 그에 따른 변화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앵커>
하지만, 사실 지점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이 동반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기자>
일단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의 일환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메리츠종금은 보신것처럼 100명 더 늘리겠다라고 얘기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지점 통폐합의 경우 수평이동이다 인력 구조조정 없다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말만 그럴뿐 사실상 직원 내몰고 있다 라고 지적하는데요.
수평이동이라는 점을 주목해서 보면.. 부자이나 차장 머 이런급을 괜찮을지 모르겠찌만
예를 들어서 몇몇개 지점이 통합될때 지점장이나 부지점장.. 이런경우는 자연스럽게 본인이 알아서 퇴사를 결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면'이라는 은어로 통용되고 있는데요.
이는 자연적인 인력이탈, 자연 퇴사자로 집계되서 증권사 구조조정 인력으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통폐합도 대전, 청주는 강남으로, 경주는 부산으로, 창원은 대구로 합쳐져 그 먼거리를 출퇴근을 해야한다.
과연 이런 부분을 잡음 없이 어떻게 해결할수 있을지도 두고봥 할 것 같다.
<앵커>
국내 증권사들의 운영중인 해외점포 역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구요 ?
<기자>
온전히 국내 지점 축소와 같은 이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해외점포 역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 현지법인, 해외사무소, 지점 등을 포함 증권사 해외점포 수는 2011년 말 96개에서 지난해 말 89개로 7개(7.29%) 줄었다.
현대증권의 경우 일본 동경지점을, HMC투자증권은 홍콩 사무소를 각각 폐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국 런던 현지법인의 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