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주요 그룹 공채 시작··스펙초월 창의인재 찾는다

입력 2014-03-24 17:21
# 임동진 기자 리포트

<기자>

삼성그룹과 LG전자, 한화 등 주요 대기업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습니다.

삼성그룹은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를 접수합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17개 계열사가 약 5천명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은 다음 달 13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해 최종 채용인원의 2~3배수를 가려낸 뒤 5월 면접, 6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입사자를 확정합니다.

이번 달 초부터 각 계열사별로 공채를 시작한 LG도 오늘부터 LG전자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갔습니다.

LG는 각 계열사를 합해 상반기에 천5백 명에서 2천 명 가량을 대졸 신입사원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전형 등을 진행하고 7월 중 사업본부별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화그룹은 주식회사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11개 계열사가 신입사원 550명을 뽑습니다.

각 계열사별 서류전형과 면접을 진행해 5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전자 등 두산 3개 계열사는 다음 달 3일까지 채용 연계형 인턴 지원서를 받습니다.

'두산종합적성검사'(DCAT)을 시행하고 1차면접과 4주간의 인턴십, 최종 면접 후 정식 채용합니다.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나 공채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현대차와 SK에 이어 오늘부터는 삼성과 한화 LG전자까지 주요 대기업들의 공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의 움직임은 바빠질 것 같은데, 취재기자와 함께 그룹별 채용 특징과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산업팀 임동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이 원서를 접수할 때 유의사항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주요 기업들의 대졸 공채 지원 자격은 대부분 올해 8월 이전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원 횟수는 3회로 제한됩니다.

과도한 계열사 간 반복 지원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또 계열사와 직군에 따라 오픽(OPIc)·토익스피킹 등 영어 말하기 시험의 점수를 내야 하는데 일부 계열사는 시험의 최저 지원 요건을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처럼 기업별로 지난 공채와 바뀐 점은 무엇인지 접수가 시작되기 전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원서 접수 마감일에는 접속자가 몰려 접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등록을 마치는 게 좋습니다.

<앵커>

시대가 변화면서 기업들이 선호하는 인재는 물론 선발방식도 바뀌고 있는데, 올해 대기업 공채의 특징을 정리해 주신다면?

<기자>

이제 기업들은 채용에서 소위 말하는 ‘스펙’의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 어느 대학이냐에서 부터 학점과 어학성적 등 스펙을 초월한, 이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입니다.

삼성의 경우 직무적성검사, 일명 SSAT에서 객관식 보다는 사고 능력 문제의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공간지각 영역을 추가하는가 하면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문항을 강화했습니다.

지난해 인·적성 검사를 폐지한 한화그룹은 이번 공채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 부문의 비중을 높여 다양한 사업과 직무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점과 영어성적, 전공 등에 대한 제한 요건을 없애고 역사 에세이 평가를 도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를 30분 동안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기아차는 채용 인력의 일정 비율을 스펙과 무관하게 자기소개서만으로 선발하는 '커리어 투어' 프로그램을 실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SK그룹의 바이킹 챌린지는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리는 오디션에 합격한 사람에게 하계 SK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펙 대신 끼와 열정, 도전정신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성적표가 아닌 실제적인 어학능력 그리고 도전정신이 강한 인재가 필요해젔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최첨단 융합산업과 서비스산업 확대 추세에 따라 인문적 소양을 갖춘 다양한 경험과 재능이 있는 인재 역시 과거보다 더 많이 필요해졌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경쟁률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는지?

<기자>

올 상반기 공채 경쟁률은 지난 해보다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30대 그룹 중 올 상반기에 대졸 신입직 공개 채용을 하는 곳은 16개인데요.

지난 해보다 1% 정도 채용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아직 채용규모와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은 물론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등으로 고정인건비 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이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수고했습니다. 임동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