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티타늄 골프채가 돌멩이와 마찰하면서 생긴 불꽃으로 확인돼
우리나라 골퍼들도 라운드 할 때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방청은 2010년 어바인 과 2011년 미션비에호에서 일어난
두차례 화재 원인이 티타늄 골프채로 확인됐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2010년 어바인 화재는 인근 야산으로 번져 0.1㎢(약 3만여평)의 임야를 태웠고
미션비에호 골프장 화재는 거의 주택밀집지역까지 위협했던 꽤 큰 불이었다고.
두 차례 화재 모두 골프 코스를 벗어난 볼을 치려다 골프채가 돌멩이를 때리면서
발생한 불꽃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소방 당국은 판단했다.
현지 소방 관계자는 "두 화재의 공통점은 골프 코스 밖 돌멩이 지역에서 티타늄 골프채를 사용했고,
당시 건조한 날씨로 풀과 나무가 바싹 말라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은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어바인)의 실험에서도 입증됐다.
UC어바인 연구진은 초고속 카메라와 전자현미경을 동원해 확인한 결과,
티타늄 골프채가 돌멩이와 부딪힐 때 3천℃에 이르는 불꽃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UC어바인 소재공학 제임스 이스먼 교수는 "이 불꽃은 근처 나뭇잎에 불을 붙일 만큼 충분히 지속한다"면서
"티타늄은 공기에 함유된 산소와 질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티타늄이 아닌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골프채는 이런 불꽃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현재 팔리는 골프채 가운데 드라이버는 대부분 티타늄으로 헤드를 만들며
아이언 가운데 가격이 비싼 시니어용은 티타늄이 함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