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차기 총재 “물가·성장 균형있는 조합 필요”

입력 2014-03-19 14:44
<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차기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의 균형있는 조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년간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시장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며 현 총재의 정책실기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차기 총재 내정자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물가와 성장 간 균형있는 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

“물가안정은 변함없는 가치요 사명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경제가 저성장기조를 보이는 지금 물가와 성장의 균형있는 조합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성장에 무게를 둔 이같은 발언으로 앞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한동안 동결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1%대의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물가안정 목표범위인 2.5~3.5%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겼습니다.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지면서 전날까지 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은 오전들어 잠잠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

"금리인하쪽보다는 인상쪽에 가까운 성향이 많이 드러나긴 했는데 생각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지 않으려고 발언 수위를 조정하려는 것 같았어요."

한편 이주열 내정자는 김중수 총재 재임기간 잇따랐던 통화정책 실기논란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

“시장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그런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형성됐을 것. 그 기대와 어긋났다 평가하는 것을 보면 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이 내정자는 통화정책 성패의 관건이 신뢰에 달려있다며 중앙은행과 시장의 경제에 대한 시각차를 줄여 예측가능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64년 한국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총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이주열 내정자가 부총재 시절 김중수 총재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차별화된 모습이 부각되면서 분위기는 예상외로 차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