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대출사기사건 초기에 제시됐던 '인감도장' 관리부실 논란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사기대출에 이용된 KT ENS의 허위 매출채권을 발급하는 데 사용된 법인 인감도장은 아르바이트생이 보관할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기 대출에는 KT ENS 협력업체들이 KT ENS에 납품하지도 않은 휴대전화 단말기와 내비게이션에 대한 허위 매출채권 양도 승낙서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 담보로 이용됐습니다.
이 문서에는 KT ENS의 법인 인감도장이 이용됐는데, 부정 대출을 도운 KT ENS 김모(51.구속) 부장은 이 도장을 관리자의 감시가 소홀한 점심 때 등을 이용해 몰래 꺼내 서류 위조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는 KT ENS 측이 그동안 "인감 도장은 금고에 넣고 점심때나 퇴근할 때도 금고 열쇠를 집에 가져가는 등 철저하게 관리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KT ENS 인감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돼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T ENS 인감은 정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생이 관리하기도 했으며 관리자 서랍이나 책상 위에 놓아두면 필요한 직원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