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롱숏펀드 '전성시대'‥현명한 투자법은

입력 2014-03-19 14:32
<앵커>

지난해부터 등장한 롱숏펀드가 올들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 수익률들은 어떻고 투자할 때 주의점은 없는지 취재기자와 얘기 나눕니다.

증권팀 김치형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먼저 롱숏펀드라는 게 어떤 상품입니까?

<기자>

롱숏펀드는 증시가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수익을 목표로하는 대표적 중위험 중수익 펀드를 말합니다.

왜 롱숑이라는 이름이 붙었느냐 라고 물으시면 롱숏은 주식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롱포지션 숏포지션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롱은 쉽게 말해 주식을 매수한다는 얘기고, 숏은 주식을 판다는 의미인데요.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사고팔기를 동시에 하는 펀드다 뭐 이정도가 되겠습니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가 싸게사서 비싸게 파는 단순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롱숏펀드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두 종목의 주가차이에 주목해 순간적으로 오른 종목을 팔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싸진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여기에 순간적으로 오른 종목을 팔때 공매도 해놓고 매수종목에서 수익을 내 나중에 공매도 종목의 하락때 사서 갚으면 수익을 조금 더 올릴 수 있게 되겠죠. 이게 대표적인 롱숏펀드의 전략입니다.

우선 최근 롱숏펀드의 인기와 현황을 김종학 기자의 리포트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김종학R.. 롱숏펀드 전성시대 >

<앵커>

김기자, 롱숏펀드의 인기도 알겠고, 대충 개념도 알 것 같긴한데, 그래도 명확치 않네요.

롱숏펀드가 실제로 운용되며 구사되는 운용전략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나요?

<기자>

제가 특정 종목을 예로 들어서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있습니다. 이 두종목은 국내 증시에 대표적인 자동차 업종이고 대체로 주가가 동반해서 같은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런 종목이 롱숏펀드가 운용전략을 구사하기 좋은 종목들입니다.

보통 현대차의 주가가 기아차의 주가보다 조금 높은 상태를 유지하죠. 예를들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차이가 평균적으로 24-25% 정도가 유지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다시말해 어느날 갑자기 기아차는 그대로인데 현대차 주가가 올라갔다면 보통은 기아차 주가가 현대차를 따라 갑니다.

이런 현상을 이용해 롱숏전략을 구사하는데요.

롱숏펀드는 이런 상황에 상대적으로 싸진 기아차를 사고 비싸진 현대차를 공매도합니다.

이후 기아차가 오르면 차익실현을 해 수익을 얻고 공매도한 현대차가 떨어지면 다시 현물로 사서 빌렸던 주식을 갚는거죠.

<앵커>

그렇게 설명해주니 이해가 조금 쉽네요.

그렇다면 실제로 공모펀드로 나온 펀드들 중 수익률이 좋은 펀드들은 어떤건가요?

<기자>

연초 이후로 기준을 잡아서 보면 대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그리고 에셋플러스 운용의 상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습니다.

대신멀티롱숏펀드가 7.6% 정도 수익률이고 미래에셋인덱스헤지펀드도 6.4%의 수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익률 구간을 1년으로 확대해 보면 트러스톤운용, 에셋플러스운용 그리고 미래에셋과 마이다스 운용 등의 상품이 좋은데요.

트러스톤의 다이나믹코리아펀드 8~9% 수익률을 내고 있고 에셋플러스와 미래에셋 상품이 7~8%대 수익률입니다.

<앵커>

김 기자 그런데 생각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은데요?

롱숏펀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해서 저는 적어도 두자릿수 수익률이 나오는 걸로 알았는데

<기자>

이게 사실 투자자들이 제일하기 쉬운 오해입니다.

헤지펀드 기법을 쓴다. 롱숏이다 이런 용어가 들어가니 대단한 수익률을 주는 펀드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제일 먼저 말씀드린 것처럼 롱숏펀드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펀드입니다.

목표수익률이 보통 5~6%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앞서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굉장히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롱과 숏포지션을 동시에 씀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키는 대신에 수익도 일정수준에서 한정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롱숏펀드를 선택할 때 주의할 사항이 있는데요.

두가집니다.

하나는 롱숏펀드를 떨어질 종목을 공매도 하고 , 오를 종목은 매수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화끈한 펀드로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데, 롱숏은 절대로 그러한 쌍방향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와 같이 단순하게 두 종목간의 주가차이가 일정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5% 정도의 수익만을 추구하는 안정상품이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들어오시면 실망이 크실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앞서 예를들어 설명한 가정상황 즉 다시말해 두종목이 일정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이 깨지면 롱숏도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다시말해 예를 들어 기아차와 현대차의 주가가 일정 비율의 차이를 유지한다는 가정이 어느순간 기아차가 정말 좋은 신차를 개발해 시장에서 가치가 급등해 일정 비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이전이 롱숏전략을 구사했다가는 손해를 보게되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롱숏펀드는 주가가 횡보할때 수익률이 좋습니다.

지난해 1~2년 사이 롱숏펀드가 인기를 끌고 또 수익률도 좋은 것은 국내시장이 박스권에 갖혔기 때문일 겁니다.

또 이런 종목을 찾아내고 앞서 세운 가정이 깨지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릴 정도의 운용인력이 있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최근 롱숏 펀드매니저 인력 쟁탈전이 일어나고 누가 옮겼더니 어디로 자금이 많이갔다더라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말씀드린 주의사항을 잘 기억하셨다가 롱숏펀드를 고르는데 잘 사용해 보시실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