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도 치아교정이 가능할까?

입력 2014-03-18 11:05


최근 재무설계사(FC)로 직종을 바꾼 D 씨(여?36)는 돌출입 탓에 자신감이 없다. 고객을 만날 때마다 항상 손으로 입을 가리다시피 하고 대화를 나눈다. 평소 입을 다물고 있으면 화났냐는 오해를 듣기도 해서 웃는 연습을 하기도 했었지만 연습만 갖고 해결되지는 않았다.

치과에 가서 치아교정 상담을 안 받아본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애까지 낳았는데 이 나이에 교정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교정장치를 한 채 고객들을 만나는 것이 꺼려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잇몸 삐뚤빼뚤하면 구강 관리 어려워

치아교정은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40∼60대 중,장년층도 구강 건강이 나빠지고 음식물 씹는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인 만큼, 잇몸 건강과 저작력 향상을 목적으로 치주나 보철 치료를 할 때 경우에 따라 치료를 돕기 위해 교정치료를 동반하는 케이스도 있다.

사실 치아교정은 치료기간이 길고 장치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띈다는 점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중,장년층들이 쉽게 치료를 결심할 수 있는 시술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정장치의 발달로 심미와 기능을 개선한 장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평생 갖고 있던 외모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구강 관리를 위해 치아교정을 선택하는 중장년층이 늘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허재식 원장은 “중,장년층들은 보통 자연스러운 노화로 치아가 조금씩 틀어지고 관리 소홀로 잇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치아교정으로 치아의 배열을 가지런하게 만들어주면 치아의 기능을 개선하고 구강 관리에 용이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정장치, 더 이상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현재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교정은 심미성이 강화된 투명교정과 설측교정을 꼽을 수 있다. 그 중 컴퓨터 치아 이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 ‘클린체크(Clincheck)’를 사용해 환자 맞춤 투명 플라스틱 장치를 제작하는 투명교정법 인비절라인은 치아에 장치를 고정시키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탈착이 가능해 여러모로 편리하다.

일단 인비절라인은 중요한 모임이나 여행을 갈 때 장치를 뺐다가 다시 낄 수 있고 식사나 양치질을 할 때 구강과 장치의 세척?관리가 쉬우며 위생적이다. 교정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철사 탈락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반면 치아 안쪽면에 장치를 부착하는 인코그니토는 설측교정법이다. 겉으로 볼 때 티가 나지 않다는 점은 다른 설측교정과 같지만, 인코그니토는 여기에 정밀한 CAD/CAM(초정밀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해 환자 맞춤형 장치를 제작하여 장치가 혀에 걸리는 현상과 불편감을 줄였다. 그 비결은 브라켓을 생체친화적인 금으로 납작하고 작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심미교정의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설측교정과 일반교정을 조합한 콤비교정을 하기도 한다. 이야기하거나 웃을 때 비교적 노출이 많은 윗니에는 설측교정을,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은 아랫니에는 치아 바깥쪽에는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일반교정을 적용하는 식이다.

허 원장은 “다양한 장치들이 있지만 개인에 따라 효과적인 방법들이 다르다”며 “교정치료에 앞서 교정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연령?기간?비용에 적합한 치아교정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아교정을 했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치아의 이동을 막고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유지장치를 착용해야 자신의 치아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