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주요 보험사와 카드사 최고경영자 자리에 삼성그룹 출신 인사가 대거 선임됐습니다.
위기 돌파와 공격적 경영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삼성맨'들이 제2금융권을 공습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씨카드는 지난 17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서준희 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삼성생명 전무와 삼성증권 부사장 등을 거쳐 에스원 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삼성맨'입니다.
<인터뷰> 비씨카드 관계자
"삼성그룹에서 성과가 컸고 특히 증권과 생명 등 금융분야에서 여러가지 경험이 두루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서준희 내정자는 황창규 KT 회장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비씨카드의 혁신을 주도할 임무를 맡았습니다.
대규모 정보유출로 홍역을 치룬 NH농협카드는 신응환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했습니다.
신응환 사장은 삼성생명 재무팀을 거쳐 삼성카드에서 상무와 전무, 부사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삼성 금융맨'으로 꼽힙니다.
농협이 삼성 금융계열사 출신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대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외부 인사에 보수적인 보험업계 역시 '삼성맨'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4일 남재호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습니다.
남재호 사장은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이후 30년간 영업과 마케팅 등을 담당한 보험 전문가입니다.
남 사장은 업계 4위 자리를 노리는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경영의 선봉장 역할을 주문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김상성 MG손해보험 사장과 조재홍 KDB생명 사장도 대표적인 삼성 금융계열사 출신입니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위기 극복과 혁신 등에 집중되는 만큼 삼성출신 CEO의 공습도 갈수록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