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기 한동우號 첫 행보는 은퇴시장 공략..다음달 은퇴브랜드·신상품 런칭

입력 2014-03-18 10:12
연임에 성공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첫번째 행보는 빠르게 성장하는 은퇴시장 공략으로 가닥이 잡혔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은퇴 서비스 브랜드를 런칭하고 본격적으로 은퇴·노후설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은행,보험,증권사별로 은퇴연구소를 설립하고 퇴직연금과 상품명에 브랜드를 활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신한은행처럼 은퇴 서비스 자체를 브랜드화 하는 시도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2011년 은행 마스코트인 '신이와 한이'를 발표해 브랜드 경영에 나선 신한은행은 은퇴 서비스 브랜드에도 마스코트를 활용할 방침이다. 신한 관계자는 "WM그룹을 중심으로 브랜드 런칭과 함께 신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은퇴 서비스 브랜드와 신상품 런칭에 맞춰 지난해 연말 WM그룹 내부에 신설된 '미래설계센터'를 중심으로 70개 영업점에서 은퇴설계 전문가를 배치해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초기에는 은행 중심으로 특화상품 판매와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주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참여해 '원스톱(one-stop)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작년 말 현재 퇴직연금시장에서 삼성생명(13.5%)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10.7%)를 달리고 있으며 국민은행(10.1%), 우리은행(9.2%), 기업은행(6.9%)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한동우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기자간담회에서 차별화된 은퇴 비즈니스 추진을 강조하며 "기존의 상품으로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면서 "각 그룹사들은 은퇴 시장과 관련된 사업모델을 새롭게 정립하고 고객 중심의 은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은퇴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국내 인구구조의 변화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객의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켜줄 적절한 솔루션과 플랫폼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은 단순한 판매창구에 머물거나 접근성과 신뢰도 측면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어려웠지만 신한금융은 계열사간 시너지 발휘가 가능한 분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 회장 취임 이후 지난 2011년과 2012년부터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사가 함께 부유층 시장 공략에 성공한 '신한PWM'이나 은행 기업금융 부문과 증권 투자은행 사업이 결합한 '신한 CIB(Corporate&Investment Banking)'로 재미를 톡톡히 보면서 은퇴시장 공략에도 계열사를 활용하는데 자신감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우리투자증권 100세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66조원이던 은퇴금융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에는 981조원으로 2.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