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내 성희롱 사건 불매운동 비화

입력 2014-03-17 15:16
<앵커>

르노삼성이 3년 만에 대규모 적자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잇따른 악재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내 성희롱 사건이 여성단체의 불매운동으로 비화되고 있고, 희망퇴직에 반발한 노조는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르노삼성은 지난해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만에 수천억원대 적자에서 벗어났습니다.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린 게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올해입니다.

통상임금 등으로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근 희망퇴직을 놓고 노사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겁니다.

생산직 100명을 정리하겠다는 사측과,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노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자칫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용환 르노삼성 노조위원장

"임단협에서 우리의 요구상황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회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혼란이 올 것입니다."

대외적인 악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내 성희롱 사건으로 여성단체의 비난이 쏟아졌고, 기업이미지는 추락했습니다.

여성단체는 국제사회로 이슈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에선 불매운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르노삼성 전시장 앞에서 동시다발적인 1인시위를 하고..."

불안한 위기관리 능력에 본사에서는 잇단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한국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외 경영 환경도 순탄치 않습니다.

내수시장은 수입차 업체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고, 수출시장은 경쟁력을 회복한 미국업체와 엔저를 앞세운 일본업체로 인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르노삼성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4%가 무너졌고, 수출은 3년 새 40% 감소하며 지난해 겨우 7만대를 넘겼습니다.

올해도 수출 부진은 지속되면서, 1,2월 수출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쏟아지는 악재에 사면초가에 빠진 르노삼성.

어렵게 살린 흑자의 불씨가 다시 꺼질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