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세계 IT시장 '위협'··한국 대책은?

입력 2014-03-14 18:26
수정 2014-03-14 18:27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급성장으로 세계 IT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IT와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IT업계의 전통 강자인 미국 업체(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들의 위상은 아직 건재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은 자국 IT업체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6억 명의 가입자를 가진 '위챗'을 보유한 중국의 '텐센트'는 최근 5년 동안 시가총액과 매출 모두 10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습니다.

텐센트는 최근 우리나라의 ‘카카오’ 지분 14%를 취득하고 구글과 함께 가입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는 등 세를 계속해서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중국 영상컨텐츠 기업 '차이나비전 미디어'의 지분 60%를 약 8천6백억 원에 사들였고, 독일의 '오토나비'의 지분 28%를 취득하는 등 연간 1조가 넘는 돈을 M&A에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증시 입성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는 2분기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내 2위 온라인 쇼핑몰업체 'JD닷컴'은 하반기에 뉴욕 증시에 상장이 예고됐습니다.

특히 'JD닷컴'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200억 달러(약 21조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글로벌 IT기업의 실적을 보더라도 중국 인터넷 기업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지난 2009년(1월 1일) 대비 2014년 현재(2월 26일 기준)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성장한 기업은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의 텐센트(9.4배), 바이두(8배), 소프트뱅크(5배) 등이 있고 국내 기업으로는 4.2배 성장한 네이버가 유일합니다.

미국에서는 애플과 아마존, 단 두 곳 만이 4.1배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 1~3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텐센트가 150조원으로 4위, 바이두가 64조로 5위를 각각 기록 중이며 알리바바는 현재 상장이 폐지된 상태나 미국에 재상장할 경우 3위까지의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지난 2008년 대비 2013년 매출액을 살펴보면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 5천억 원으로 2008년의 1조 1천억 원에 비해 9.3배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했고, 바이두는 지난해 5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08년(0.5조) 대비 10.9배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미국 IT기업들의 2008년 대비 지난해 매출을 보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는데 그쳤으며 특히 야후의 경우 지난해 5조 1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8년의 7조 9천억 원보다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들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네이버가 그나마 라인으로 선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는 있지만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IT 강자들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창조경제로 경제성장을 이끌겠다고 공언한 우리 정부는 세계 IT 시장을 무섭게 점유해 나가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전략과 중국 정부의 지원책 등을 곰곰히 따져보며 우리의 대응책 등을 마련할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