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택거래 8년래 '최고'

입력 2014-03-13 18:09
<앵커> 취득세 영구인하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부동산 규제 완화로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전·월세 소득 과세 정책으로 주택 매수세가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전국의 주택매매거래량은 7만9천여건.

1월보다 30% 넘게 늘었고 2월 거래량으로는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해 지방 44%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연초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규제 완화에 힘입어 주택거래량이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2월보다 거래량이 132%나 늘었고, 강남 3구는 129% 급증했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와 소형주택 공급 의무비율 완화 등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밝히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에 담긴 전·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방침으로 오랜만에 살아난 주택시장의 불씨가 다시 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인터뷰>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일단 과세하지 않던 임대소득에 대한 부담이 임대인들에게는 가장 큰 상황이어서, 자가점유율이 낮은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큰 정책의 변화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에따라 2월 주택거래량 증가세가 이번달까지 이어지기는 다소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해 보입니다.

규제완화로 인한 매매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되기 전 정부가 2.26 전·월세 대책으로 찬물을 끼얹으면서 부동산 거래도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