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짜장라면 '짜파게티'가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1984년 3월 출시된 짜파게티는 '국민 외식 메뉴'인 짜장면을 인스턴트화한 짜장라면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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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게티 출시 당시 제품들은 수프가 면에 잘 섞이지 않고 수제비처럼 뭉치는 단점이 있었으나
농심은 국내 최초로 수프 제조에 '그래뉼 공법'을 도입, 잘 비벼지는 수프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맛과 품질면에서 차별화를 이뤄낸 짜파게티는 기존 제품보다 50원이 비쌌지만 출시 초기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짜파게티의 인기 속에 경쟁사들도 '짜짜로니', '짜장파티'등 유사한 이름을 내걸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짜파게티는 1990년대 이후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면서 국내 인스턴트 짜장면류 시장을 평정했다.
출시 이후 줄곧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짜파게티는 지난달까지 총 50억봉이 판매됐다고.
지금까지 판매된 제품을 일렬로 세우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10만배 높이가 되며, 누적 매출은 1조7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농심의 너구리 제품과 섞어 조리하는 '짜파구리'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체 라면 판매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해 매출은 전년대비 26% 늘어난 1,3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농심은 1970년 국내 최초의 짜장라면인 '짜장면'을 출시한데 이어 1978년 '삼선짜장면',
1983년 '농심짜장면', 1984년 '짜파게티'를 내놓았고, 이어 1988년 '짜장 범벅'(현 짜파게티범벅),
1992년 '짜장 큰사발', 2004년에는 '사천짜파게티'를 시장에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