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계천의 역사성과 자연생태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시는 청계천시민위원회가 2년여 동안의 연구 결과 발표한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 방향에 공감하고, 이 중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자연생태하천 조성 등은 올해부터 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청계천시민위원회는 우선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으로 역사문화성 결여와 인공어항이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미흡한 자연생태성, 또 계단형 진출입로로 인한 통행불편 등 질 낮은 보행환경 세 가지를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보완하기 위해 위원회는 우선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장충단 공원 '수표교 원위치 중건'해 역사성 회복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계천 용수 공급비 연 18억 절감을 위해 백운동천 등 물길을 복원해 용수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모전교 등 교차로 14곳에 크로스형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보행자 중심 거리로 조성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서울성곽복원에 따른 환상녹지축(한양도성-동대문-오간수문-DDP)의 연계 추진과 함께 남북방향의 보행축으로 수표로 역사문화거리 조성,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보행거리 조성, 한양도성과 연계한 DDP거리 조성 추진 등도 건의했다.
서울시는 큰 틀에서 청계천시민위원회가 제시한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 방향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위원회가 제시한 청계천 개선·보완 대책 중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사업으로 검토된 자연생태하천 조성, 보행친화거리 조성, 시민과 함께 하는 청계천관리 등은 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를 4월경에 발주해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후에 올해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실현 논란이 예상되는 수표교 중건 등은 타당성조사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 후 추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