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을 기록한 안중근 저격 동영상 2개가 미국에 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1910년 8월 14일자 매거진 섹션에 실은 '전율 돋는 순간에 우연히 찍힌 이례적 사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와 같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안중근 의사의 의거 순간을 우연히 찍은 영상 중 2개가 미국으로 왔지만 널리 상영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상과 회담을 하러 하얼빈에 오는 행사가 주목할만하고 생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유럽 영화 제작소 한 곳이 촬영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카메라가 이토 히로부미와 일행이 기차에서 내려 플랫폼을 건너오는 것을 찍었는데 그 뒤 예상못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군중 속에서 한국인이 튀어나오며 총성이 울렸고 이토 히로부미와 일행 3명이 쓰러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기모노를 입은 안 의사가 총을 쏘는 장면과 이를 촬영하는 모습을 묘사한 삽화를 싣고 그에 대한 설명으로 "영상은 재판에서 상영된 뒤 일본 정부가 압수해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으로 온 영상들의 행방이나, 그것들과 일본 정부가 압수해간 영상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KBS는 지난 2009년 의거 당시를 기록한 40초 분량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전에 공개된 영상은 1995년 NHK가 다큐멘터리에서 공개한 25초 분량이 전부다.
이들 모두 원본을 편집한 영상으로 저격 장면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안중근 저격 동영상', 이건 문화재급인데", "'안중근 저격 동영상', 역사적인 순간 꼭 찾아야할텐데", "'안중근 저격 동영상', 정부가 나서야"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