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은 여자골프 1인자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시즌 첫 우승과 함께 찾아온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박인비는 1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체육훈장 전수식에 참석해 맹호장을 받고 "지금까지 받은 상 중에 가장 값지다"면서 "앞으로도 국위선양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메이저 3승)을 거두고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박인비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박인비는 "아버지가 모범 납세자 상은 받으신 적이 있는데 집안에 훈장 받은 사람은 제가 처음인 것 같다"면서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신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지난해 4월부터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여자골프 판도를 주도한 박인비는 9일 막을 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올해 첫 승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시즌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 거둬 기쁘다"면서 "우승하고 좋은 상을 받는 겹경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반기의 실력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 동계훈련에서 체력 보완에 힘썼다"면서 "여유롭게 생각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도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샷, 체력, 컨디션 모두 나아졌다고 생각해 지난 시즌 시작할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새로운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이날 곧장 미국으로 떠나는 박인비는 20일부터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8월까지 미국에 머물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미국 본토를 위한 전초전이었다"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으니 미국에서 시차적응을 잘하면 다음 주에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