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마감] 美 고용지표 호조에도 '혼조'

입력 2014-03-08 08:10
<앵커>

해외증시 마감 시황 정리해보겠다.

조연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금요일 해외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재 속에도 우크라이나 악재를 이기지 못한 하루였다.

먼저, 뉴욕증시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30.83포인트, 0.19% 상승한 1만6452.72에 장을 마쳤다.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고 있는 S&P500지수는 오늘도 상승했다. 1.01포인트, 0.05% 오른 1878.04로 마감.

반면 나스닥지수는 15.90포인트, 0.37% 떨어진 4336.22에 거래를 마쳤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 장이 열리기 전에 전달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지난 2월 미국의 고용지표는 월가의 예상보다 양호했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의 예상치였던 15만2천명을 훨씬 웃도는 17만5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달보다 0.1% 상승한 6.7%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고용 호조세가 이어짐에 따라 이달 중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늘 1월 무역수지도 발표됐다.

전월대비 0.3% 증가한 391억달러 적자로, 시장의 예상치였던 384억달러보다 적자폭이 더 큰 모습이었다.

경제지표 호재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증시 발목을 잡은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였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 주춤한 것은 바로 유럽이었다.

유럽증시는 그리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12% 하락한 6712.67로 마감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15% 내린 4366.42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2.01% 떨어진 9350.75로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 하락 직접적인 원인은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우크라이나와 유럽 압박에 나서며 우크라이나 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것.

러시아 최대 국영 천연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수입 대금을 갚지 않으면 천연가스 공급을 끊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 모두 가스 부족 사태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 2009년에도 가격협상 실패로 가스 파동이 벌어진 사례가 있어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하지만 미국 역시 막대한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제재에 착수한 만큼, 당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을 둘러싼 위기는 글로벌 증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