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구두를 바꿔 신고서야 봄을 느낀다.
지루했던 겨울을 보내고 화사한 봄을 맞이하는 아이템으로 신발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 봄 구두 트렌드에선 폭죽이 터지듯 화사한 꽃이 만개했다. 작년과 다른 점은 아기자기하고 서정적이라기보다는 “나 꽃 맞아!”라고 할 정도로 웅장하고 큼지막한 플라워프린트로 보다 대범해진 것.
왕실 정원을 옮겨 놓은 듯이 화려한 플라워프린트부터 입체적인 꽃 아플리케까지, 디테일이 강하고 뚜렷할수록 올 봄 플라워 패턴의 구두스타일을 제대로 누리는 방법이다. 독일 패션컴포트슈즈 브랜드 가버(gabor)의 이형주 팀장은 “네이비, 그레이, 블랙 등의 모노톤의 옷을 살릴 수 있는 원포인트 아이템으로 플라워 프린트 만한 아이템이 없다”고 조언했다다.
플라워 패턴을 고를 땐 우선, 높은 굽을 주목하자. 화려한 이미지만큼 높을수록 그 빛을 발한다. 가버의 ‘플라워 프린트 힐’은 마치 베르사유 정원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꽃송이 프린트가 돋보이는 구두이다. 무채색 톤 의상에 하나의 아이템으로만 스타일에 힘주고 싶을 때 제격이다.
다리가 길어보이도록 발 등이 노출되는 부분을 스튜어트 와이츠먼은 브이(V)라인으로 설계했다. 스튜어츠 와이츠먼의 힐은 그린컬러를 포인트로 넣은 화사한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높은 굽이 부담스럽다면 앞 굽을 함께 높인 플랫 폼 굽으로 실용성도 챙겨보자. 가버의 ‘오픈토 레트로 힐’은 앞에 2센티 굽을 덧대 착화감이 뛰어나다.
플라워 구두를 좀더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플리케 패턴의 꽃송이 장식을 주목하자. 프린트가 아닌 패브릭으로 꽃 조화를 만들어 발 등을 장식한 구두는 신는 것만으로도 패셔니스타가 되기에 충분하다.
스페인 슈즈 브랜드 히스패니타스는 플라워 아플리케를 입체적으로 장식한 ‘스페니쉬 로즈 웨지힐’을 선보였다. 수작업으로 만든 꽃송이 아플리케가 은은한 핑크골드 색상의 외피와 우아하게 어울린다.
세라의 화이트 힐은 같은 색상의 작은 꽃 장식으로 감싸 마치 신부의 부케와 같이 로맨틱해, 결혼식이나 특별한 모임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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