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사는 도리언 S. 나카모토(64)라고 뉴스위크가 6일(현지시간) 15개월 만의 종이판 복간호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나카모토 사토시'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2009년 개발했다고만 알려졌을 뿐 개발자의 신상은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모치즈키 신이치(望月新一·45) 교토대 수학과 교수가 비트코인의 개발자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지금까지 여러 인물이 실제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지목되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나카모토 사토시'가 가명이 아닌 본명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북미 지역에서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았고, 도리언 S. 나카모토의 개명 전 이름이 나카모토 사토시였고 휴즈 항공사의 군용 전자통신 장비 부문 등에서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그를 직접 만났을 때 그가 "더는 그 일(비트코인)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그에 관해 말할 수 없다"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갔고 현재는 그들이 책임지고 있다. 나는 더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1949년 일본에서 태어난 나카모토는 10년 뒤 미국으로 이주했고,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학(CSPU)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휴즈 항공사와 미 연방항공청(FAA), 전자회사 RCA 등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그는 퇴직 이후에는 많은 시간을 취미인 모형열차에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위크의 보도가 나오자 여러 언론이 그의 집 앞에 몰려들었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취재진은 이날 아침부터 그가 집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다 그가 점심을 먹으러 간다며 AP 통신 기자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자 차량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카모토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3주 전 기자의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듣기 전에는 비트코인을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자신은 비트코인 개발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군을 위해 일한 적이 있다는 등 뉴스위크가 보도한 구체적 내용은 상당 부분 인정했다.
보도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비트코인 진흥 단체인 비트코인 재단은 "지목된 인물이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어떤 증거도 (기사에서) 보지 못했다"며 "비트코인 프로젝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도 나카모토와는 문자메시지 등 간접적으로만 소통하기에 그의 진짜 신원을 모른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 코드를 만드는 데 조력한 핀란드 프로그래머 마르티 말미는 자신의 트위터에 "흥미롭다"며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보도된) 인물이 많이 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