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롯데건설은 김치현 사장 취임후 초고층 타워 건설과 해외 플랜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지만 안전문제와 플랜트 실적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4일 롯데건설의 새 사령탑을 맡은 김치현 사장.
김치현 사장은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 타워의 성공적인 건립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적임자로 평가 받았습니다.
하지만 취임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은 지난 달 16일 롯데월드타워 공사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경영 능력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김 사장 주재로 임직원 비상회의까지 열며 안전 관리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롯데건설 관계자
“여러 가지 추가적인 방안을 논의중이고 안전대책이 끝이 없잖아요.
공종별로 놓고 (대책논의를)하다보면 추가적으로 안전사항이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해진 것은 없다. 계속 논의하고 있다.“
해외사업도 뚜렷한 성과가 없습니다.
대형사들이 공동수주 등을 통해 해외 플랜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건설은 그룹물량외에 이렇다 할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아랍에미리티를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카타르와 두바이, 쿠웨이트 등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롯데백화점과 마트, 호텔 등 그룹공사에만 의지해온 롯데건설로서 대형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지난해 해외수주액은 총 2억 5천만달러로 이 가운데 그룹 물량을 제외한 순수 수주액은 절반 수준인 1억 4천만달러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건설업계 관계자
“플랜트 공사라는 것이 대부분 국가 기간시설 들이다. 중동의 경우 정유공장이나 원유시설이 중요하다.
그걸 기반으로 경제가 돌아가는데 결국은 경험이나 기술력이 검증이 안 된 건설사에게는 안 맡긴다.”
플랜트 건설 실적이 부족한 롯데건설이 발을 들여놓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내수용 건설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롯데건설.
하지만 그룹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개척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