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별명으로 '도르'를 꼽았다.
김수현은 5일 낮 1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종영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김수현은 짧은 머리로 변신, 블랙 슈트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별에서 온 그대'를 뜨겁게 마무리해서 행복하다. 많은 분들이 많은 관심을 주셔서 행복했다. 물론 잠을 못자긴 했지만 행복하게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은 최근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에서 지구에서 400년을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수현은 이번 드라마에서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는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을 표현하는데 가장 많이 노력했다. 표현이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고 저도 조신시대에 분장이라든가, 개화기 분장 등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아무래도 이전에 사극을 한 번 해서 도포 자락이 마음에 들었다. 많은 분들이 갓 쓴 모습 좋아해서 기분 좋았다. 개화기 시대 스타일 재미있었다. 연기하기에 신나는 그런 요소들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수현은 도민준과 닮은 점으로 진중한 모습을 꼽았다. "민준이 형은 아는 게 많고, 많은 공부가 필요했는데... 글쎄요. 공통점이 있다면 다른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진중한 모습이 닮아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극 중 김수현이 맡은 도민준은 공간 이동 능력, 시간 멈춤 능력, 염력 등 다양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김수현은 '여러가지 능력들 중 하나만 선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시간을 멈추는 능력도 좋고 공간이동 능력도 참 좋다"며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좋을 것 같다. 집에도 빨리 가고 어디 나타나기도 하고"라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외계인이라는 캐릭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김수현은 '사람들에 대한 상처'를 신경 썼다고. 그는 "도민준은 처음 지구에 도착해서 궁금한 것들이 많고 호기심도 많다. 하지만 사람들에 점점 상처를 받아가는 모습들, 상처를 주는 것들,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 점점 감정들을 누를 수밖에 없고 사람들에게 점점 마음을 닫아가는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특별하게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계인이라서 다르지 않을까 생각보다는 어차피 드라마 안에서 제가 할 일들이 있고 감정들을 표현해야 되니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감정선을 똑같이 가져갔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불편함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도민준은 이번 드라마에서 '도매니저' '도할배' '도가놈'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그는 '도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김수현은 "다 할 수 있어서 영화 '토르'의 천둥의 신 별명을 지어준 것 같다. 특히 천송이 자동차를 막을 때 번개가 치면서 나타나는 장면을 찍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거 같은데 '기가 막히게 갖다 붙이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수현은 현재 들어온 시나리오가 많지만 아직 다 검토해보진 않았다고. 이제 시나리오를 보고 차기작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특별히 정해놓지는 않았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아무래도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선택 할 때 기준이다. 내가 표현할 캐릭터 매력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있나 그런 부분들을 보는 편이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김수현은 "저는 어떤 도전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변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언제까지나 최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어떻게 변했다는 건 잘 모르겠다. 저는 도전자다. 계속 도전하겠다"라며 배우로 다양한 도전을 할 것임을 드러냈다.(사진=키이스트)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