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돋보기] 불패신화 강남구 재건축 '풍년'

입력 2014-03-04 18:19
수정 2014-03-04 18:33
<앵커> 현재 총 36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강남구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재건축'입니다.

그동안 각종 규제로 재건축이 지연됐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한전부지를 포함한 동남권 개발계획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수서발 KTX 등 강남구의 개발계획들을 엄수영 기자가 집중적으로 짚어봤습니다.

<기자> 강남구 재건축의 대표적인 저층단지인 개포지구.

1만2천가구에 달하는 개포주공단지는 대부분 건축심의나 사업시행인가 계획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추진속도가 빠른 개포주공2단지의 경우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현재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봉기 개포주공2단지 조합장

"10월 말 정도 관리처분신청을 할 예정이고 연내에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을 예정입니다.

저희 단지는 빠르면 연말, 내년 초부터 목표대로 간다면 이주를 시킬 예정입니다."

현재 강남구 내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단지는 모두 36곳.

<기자>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초과이익환수제의 완전폐지나 소평 의무비율을 축소하는 등 사업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추가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면서 주요 단지들이 다시한번 사업 추진에 활력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치동의 경우 은마아파트가 지난해부터 추진위 조성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고, 쌍용아파트도 지난해 10월경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이 되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말보다 매매가격이 5천만원 이상 올랐습니다.

<인터뷰> 박영문 강남구 공인중개사

"긍정적인 경제 동향이나 발표들, 재건축 사업성의 진척 때문에 가격이 올랐습니다."

또 그동안 눈치를 보며 저울질을 하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도 이번달 분양에 나섭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지난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대치 청실과 마찬가지로 입지적으로 분양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고 분양 가격만 적당한 선에서 책정된다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강남구에서 압구정 지역의 재건축 추진은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지어진 지 40년이 다 돼가는 압구정지구 1만여가구.

오는 17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재건축 주민동의율이 90% 넘었지만 서울시의 아파트 개발기본계획이 확정이 안돼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제택 압구정지구 주거개선대책 연합회장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압구정이라는 이름 하나 때문에 서울시내 18개 아파트 지구 가운데 17개를 아파트 개발기본계획에 의해서 서울시가 해줘놓고도 우리 압구정 지역만 유보가 됐습니다."

이밖에 오피스와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삼성동은 오는 11월 한국전력의 이전과 함께 마이스(MICE) 단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삼성동 코엑스부터 한전, 서울의료원, 옛 한국감정원,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영동권역 종합발전계획 복합단지 조성계획안'을 오는 5월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작년 4월에 마련한 서울 미래 100년 도시계획기반 로드맵이 그것이고, 그 첫 성과물로 작년 9월 서울시 전체의 20년 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할 시민과 함께 만든 2030 서울 플랜을 발표했습니다."

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환승역인 삼성역과 2016년 KTX 개통을 앞두고 있는 수서역 등 개발이 진행 중인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 봄 재건축 단지들만 3곳이 분양하는 등 다시 한 번 재건축 풍년을 맞이하고 있는 강남구.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규제 완화에 발맞춰 재건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