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부동산투자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의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다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엠케이전자가 우여곡절 끝에 최대주주에 올라섰지만 이사 선임을 두고 주주총회에서 또 한번 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한국토지신탁의 지분은 엠케이전자와 아이스텀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2년여 전만해도 아이스텀이 31.42%, 리딩밸류1호가 31.29%로 아이스텀이 최대주주였지만 지난해말 기준 지분율은 엠케이전자가 참여한 리딩밸류2호가 34.77%로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측 지분 앞서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더구나 엠케이측은 작년 11월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변경 적격성 승인을 받으며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근거까지 확보했습니다.
엠케이측이 대주주로 인정은 받았지만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는 건 또 다른 사안입니다.
우선 2대 주주인 아이스텀과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이 때문에 엠케이는 아이스텀의 지분을 마저 인수하려 하지만 아이스템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엠케이인베스트먼트 관계자
"아직 특별하게 실행에 옮긴 것은 없습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 중의 하나죠"
다른 문제는 아이스텀 측도 시한부 2대 주주라는 점입니다.
아이스텀앤트러스트는 운용사인 아이스텀파트너스가 PEF의 만기 연장에 실패해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이들의 지분을 다른 곳에 넘겨야할 상황입니다.
이미 칸서스자산운용과 한차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여러 이유로 계약이 해지된 상태.
일각에서는 아이스텀 측이 지분경쟁을 유도해 매각 가격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당장 오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신규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두 세력이 표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아이스텀이 2대 주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2008년부터 한국토지신탁의 경영에 참여하면 이사진 대부분을 자신들의 사람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엠케이측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 진입과 함께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지분 취득도 노리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