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조원에 가까운 대출사기를 저지른 KT 자회사 간부 등 3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KT ENS 김모 부장(52)과 통신기기 업체 아이지일렉콤 대표 오모씨(41), 컬트모바일 대표 김모씨(42)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제출하는 수법으로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은행 16곳을 상대로 463회에 걸쳐 모두 1조8천335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대출규모는 3천억 원 정도였지만 실제 사기 대출금액은 6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김 부장은 엔에스쏘울 대표 전모씨(48)와 중앙티앤씨 서모씨(46) 등 업자들로부터 휴대전화단말기를 납품받은 사실이 있는 것처럼 위장한 뒤 해당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받는 수법을 썼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기대출에 이용된 특수목적법인 '세븐스타'가 범행을 위해 세워진 유령회사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기 대출받은 돈 중 일부는 은행에 갚았지만 약 2천900억 원은 아직 상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부장은 경찰에 붙잡힌 뒤 "대출받은 돈을 전씨와 서씨에게 넘기고 수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부장이 지목한 전씨는 수사 직전 홍콩으로 도주했으며 현재 뉴질랜드로 도피처를 옮긴 상태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