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쇼핑이 공격적인 투자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부채비율 탓에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자산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주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2년 하이마트 인수에 1조 2천억 원을 쏟아부은 롯데쇼핑.
지난해엔 인도네시아에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개장하고, 올해는 베트남에 롯데센터 하노이점을 선보이며 국내외 외형 확장에 한창입니다.
올해 7조 원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로 2018년까지 그룹 매출의 3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문제는 실탄 부족.
수년간에 걸친 대형 M&A로 자금을 쏟아부은 롯데쇼핑은 외형 확장의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에 나섰습니다.
보유 부동산을 팔아 다른 곳에 재투자하거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 사용하기 위해섭니다.
롯데쇼핑은 '세일 앤 리스 백' 방식으로 국내 보유 부동산 9곳을 매각했고, 현재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부동산 처분을 추진 중입니다.
싱가포르 리츠 시장에 롯데백화점 일산점 등 백화점 6곳과, 마트 12개점 등 총 18개의 점포를 상장, 매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현지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일정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자산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는 롯데쇼핑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 배경은 높은 부채비율.
그간 잇따른 인수·합병(M&A)과 해외 사업 투자로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겁니다.
중국 등 해외 백화점과 마트 매출이 부진해 수익성도 정체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매각에 따른 임차 비용 증가에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자비용도 늘 것으로 우려돼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올해 초 40만 원 대였던 롯데쇼핑 주가는 현재 17%가량 하락했습니다.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쇼핑이 위기 국면을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