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다가 꼭대기층까지 치솟는 급발진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께 15층에 고장 나 멈췄던 엘리베이터가 승객이 탈출한 뒤 2분만에 갑자기 치솟으면서 아파트 꼭대기층인 39층 천장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주민 2명 가운데 한 명이 내린 후 남은 1명이 더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운행이 정지된 것이다.
남은 한 주민은 1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비상호출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응답이 없자 직접 손으로 문을 열고 탈출했다. 2분 뒤 15층에 있던 엘레베이터는 갑자기 꼭대기층인 39층까지 올라가 천장과 부딪힌 다음 그대로 멈춰섰다.
15층에서 39층까지 24층 높이를 올라간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초가량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가 난 엘리베이터는 지난 1월 승강기 안전검사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안전점검 당시 승·하강 제어 장치인 권상기에서 이상소음이 발생한다며 2개월 안에 수리나 교체를 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는 사고 당일 오후 7시께 권상기 교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부품을 교환한 지 2시간가량 지난 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업체 측은 "관리사무소 측과 협의해 교체 날짜를 정해 작업을 했다"며 "부품을 회수해서 공장으로 보내 고장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행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도 현장에 직원을 보내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꼭대기층으로 치솟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창원 엘레베이터 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창원 엘레베이터 사고 영상 cctv 보면 무서울 듯", "창원 엘레베이터 사고 급발진 진짜 아찔하다", "창원 엘레베이터 사고 인명피해 없어서 다행이다", "창원 엘레베이터 사고 영상 어디서 볼 수 있나?", "창원 엘레베이터 사고 영상 뉴스에서 봤는데 강제로 엘레베이터 문 여는 것도 위험해보여"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