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대안책은‥지배주주 경영권 강화 '우선'

입력 2014-02-25 14:38
<앵커>

최근 신일산업이 적대적 M&A에 노출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어책들이 재주목받고 있습니다.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수단에 대해 신동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상대기업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경영권을 탈취하고자 하는 적대적 M&A.

M&A 대상기업은 기존 경영진들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어수단을 제시합니다.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책을 구체적으로 보면 초다수결의제와 시차임기제, 포이즌 필, 지분율의 인위적 증대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상장사들은 방어수단으로 시차임기제(87%)를 가장 많이 도입하고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종류주식 사모발행, 주식연계 채권의 무제한 발행 등 다양한 전략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신일산업이 적대적 M&A에 노출되면서 방어수단으로 황금낙하산을 제시하자 이에 대한 이슈가 재부각되고 있습니다.

황금낙하산이 경영진이 퇴직할 때 거액의 퇴직금을 주는 제도로, 기업 인수 비용을 높게 함으로써 사실상 M&A를 어렵게 만들어 경영권을 지키는 수단이지만 오히려 무능한 경영진이 경영권을 장학하는데 쓰이고 이들을 보호해 주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엄수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

" 경영진의 소신경영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무능하고 나태한 경영진에 과한 보상을 주거나, 자리를 내줘야 할 경영진이 지위를 고수하려는 수단으로 쓸 수 있는 부작용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황금낙하산 뿐만 아니라 적대적 M&A에 대한 다른 방어수단들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해 있는만큼 각각의 상황 속에서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기업의 경영권이 위협되지 않도록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실한 기업을 적절하게 합병해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거나 오히려 단기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대상기업의 가치를 하락시킬 수도 있다는 양날의 칼 적대적 M&A.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우량 기업의 잠재성을 끌어내기 위한 바람직한 취지의 M&A는 활성화하되, 부실기업의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이기적인 목적으로 적대적 M&A를 저지할 수 있는 여지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