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연립도 월세 고통 '심화'

입력 2014-02-24 20:53
<앵커> 전세난 속에서 아파트는 물론 다가구, 연립주택도 월세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격한 월세 전환으로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9천3백여건.

10건 중 4건 이상은 월세 거래였습니다.

지난해 1월 22%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아파트 임대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다가구·연립주택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2년 1월 다가구·연립주택 전·월세 거래 가운데 41%를 차지했던 월세시장.

지난달에는 월세 거래가 전세거래량을 넘어서는 역전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78주 연속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립·다세대주택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문제는 서민들이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월세가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금융지원과 주택임대사업자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서민들의 월세 부담에 따른 고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의 경우 주택 처분가치에 비해 보증금이나 임대료 규모가 높기 때문에 보증금 반환이나 회수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이런 상품들이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지역, 대학교나 업무지구같은 젊은 세대들의 임대부담이 큰 지역 공급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지역에 거주하는 월세민들은 부담이 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금리 여파로 월세가 전세를 밀어내고 있는 부동산 시장.

연립·다세대·다가구 등 값싼 전셋집일수록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요구됩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