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뷰] 위안화 국제화 '성큼'

입력 2014-02-24 16:21
마켓포커스 [차이나 뷰]

출연: 조용찬 미중 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중국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 배경

HSBC의 2월 제조업PMI가 48.3으로 2개월 연속 50선 이하를 기록한 것은 1, 2월은 춘절이 끼어있어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이 큽니다. 또 HSBC의 PMI는 국가통계국과 달리 중소 수출기업이 많다 보니, 작년 연말부터 거품재발을 우려한 강력한 여신 긴축정책으로 인해서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이 많은 것도 악영향을 줬습니다.

경기회복을 주도한 인프라투자가 둔화됨에 따라 최종 수요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재고를 쌓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철강, 합성수지 등 생산재를 비롯해 소비재산업까지 경기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 -1.6%로 23개월 연속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졌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발표될 국가통계국의 PMI는 3.000여개 대기업을 중심으로 설문조사 하다 보니, 은행대출에 대한 접근이 쉬어 HSBC의 달리 50선 위에서 움직일 전망입니다. 3월 5일 개최되는 전인대에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예산승인, 인프라투자 확대로 3월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신용위축이 계속되는 한, 국가통계국과 HSBC의 지표는 3월부터는 양극화장세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중국 경기 연착륙 위한 정부 대책

공급 과잉 문제가 디플레이션을 야기시키지 않도록 철강, 조선, 판유리, 전해알루미늄, 시멘트 등 과잉생산시설에 대한 퇴출을 강하게 추진해 재고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민간 경제를 키우기 위해서, 14만 개 국유기업의 개혁도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가스, 석탄 등 자원부문의 민간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서 시노펙의 석유소매판매 사업부의 지분을 최대 30%까지 민간에 매각할 계획입니다. 또 경기연착륙을 위해서 미세조정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철도, 환경보호, SOC와 같은 국가급 프로젝트를 앞당겨 실시합니다.

새로운 소비대책으로 신에너지자동차, 제 4세대 이동통신 보급확대를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 도시화, 스마트시티 정책 등 새로운 투자사업을 계속 발표할 것으로 보여 2분기 부터는 기업 체감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전망입니다.

중국 인민은행, 유동성 조절 배경

제1, 2, 3금융권의 대출 규모를 알려주는 1월 사회융자총액이 2조5800억 위안(45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대출도 1조3200억 위안(233조원)으로 작년 1월보다 2469억 위안(43조원)이나 많았습니다.

중국의 신용승수는 4배 수준이기 때문에 456조원×4=1824조원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문제는 2000년에만 해도 1만원이라는 돈이 시중에 풀리면 GDP를 8천원 증가시켰지만, 지금은 1500원 정도 창출시키는 데 그칩니다. 이는 정부와 민간의 부채가 GDP의 230%에 달해, 사회융자총액의 절반이 이자 지급에 쓰이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부실채권이 많고, 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개인자산의 67%가 부동산이다 보니, 풀린 사회융자총액이 부채형태로 쌓여있어 생산활동과 소비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천문학적인 돈이 그림자금융이나 부동산과 같은 실물투기로 흐르다 보니,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지난 주부터 환매조건부 채권(19조원)을 발행해 시중 유동성조절에 나선 것입니다.

상반기 통화 정책 기조가 중립에서 긴축으로 바뀐 것으로 보여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강화와 IPO를 통한 통화환수 조치가 예상됩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성장둔화를 용인하겠다는 신호인 만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방도시-대도시 간 분양시장 양극화

저장성 항저우시는 중국 최초로 우량주택에 대해서 10%의 주택할인판매, 장쑤성 창저우시는 상업건물에 대해서 45%나 할인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항저우시는 약 12만채가 재고 때문에 분양시장의 침체가 계속되자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자금부족으로 후베이성의 샹양시도 건설이 중단됐고, 어얼둬쓰시, 웨이팡시, 탕산시에선 공실률이 치솟고 있습니다.

전국 빈집이 6540만채에 달하고 전국 주택 공실률이 30% 전후인 만큼, 주택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3, 4선 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와 같은 실수요가 많은 도시는 계속 상승하는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가속화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주변국가와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를 확대시켜, 기업들의 환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있습니다. 작년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금액은 4조 6200억엔으로 전체 무역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까지 상승했습니다. 대외직접투자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도 15.6%까지 높아졌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는 최대 교역상대국이지만, 대부분의 무역결제는 미국 달러화로 이뤄집니다. 2015년에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는 3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2013년말 기준으로 23개국과 2조4782억위안의 통화 스와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중국은 통화스와프 협정체결을 확대시켜 통화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무역과 직접투자를 촉진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 홍콩의 위안화 역외거래시장 시장의 위안화 잔고는 약 11조위안이지만, 위안화 표시 예금을 증가시키고, 위안화 채권발행을 확대될 시킬 예정입니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잔액은 8270억 위안, 작년 위안화 채권발행액은 2712억 위안으로 확대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위안화 채권 발행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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